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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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타마키 타다시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Mashimaro | 2017. 3. 9. 03:53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일본인 기자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에 조언하는 형태의 책이다. 현재 일본에서 5년가량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사회가 준비해야할 부분, 그리고 현재의 인구문제에 대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노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된 첫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동안 그부분에 대해서 너무 생각없이 살긴 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패와 극복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와닿았고, 특히 내가 일본에 온 시기가 2012년이었기에 당시 한참 위기에 처해있었던 일본기업들이 5년이 지난 지금의 변화된 모습들이 놀랍기도 하고, 일본은 확실히 끈기가 있다 라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당시 뉴스에서도 연일 보도되면서 시끌벅적했던 파나소닉이 메인 투자부문이었던 TV부문을 포기하고나서 이렇게 멋지게 재기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기업의 성장이나 단발적인 수익구조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 읽으면서 재기에 성공한 일본기업들이 취했던 가장 첫번째 조건이었던 것 같다. 토요타의 파격적인 재택근무제는 솔직히 좀 쇼킹했다. 내가 경영자라도 그러한 도전은 쉽지 않을듯.. 


확실히 경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거대한 조직일 수록 유기적으로 움직여가는 것, 특히 신뢰감을 가지고 한몸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한국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꽤 있지만,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케이스가 솔직히 많지는 않았다. 이러한 기업구조가 언젠가는 차이로 드러나는 때가 오기는 할 것 같다. 나야 연구직이라서 일반기업에 대해서 사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성장'과 '경쟁'이라는 것에 '쫓기고' 있다면 한번쯤 다시 돌아보고 멈춰서 생각해야할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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