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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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 『사피엔스의 미래』

| Mashimaro | 2017. 3. 9. 03:51






새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이 책이 될줄은 몰랐다...^^;; 

사실 저자로 등장하는 이름들이나, 제목만 봐도 굉장히 거창해서,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아무래도 토론내용을 그대로 풀어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에서 해마다 2회씩 개최되는 멍크 디베이트라는 행사에서 이루어진 토론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과 비관적인 입장(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토론프로그램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서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토론자들이 꽤나 흥분한 것 같은 분위기와 모습이 전해져서 오히려 재미있게 읽혔던 것도 있다. 와중에는 읽는 내가 답답해서 토론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읽으면서 자연스레 나도 한쪽의 입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게되는 등의 몰입도는 굉장히 좋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느낀거지만 내가 말콤 글래드웰을 좋아하긴 하나부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주장과 내용을 가장 공감하게 되었다. 같은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였지만, 알랭 드 보통의 발언이 가장 따라가기 힘들었던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은 말보단 글이 좋겠다고 새삼 느낀 순간이기도...(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그의 열의는 충분히 전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심도있는 토론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토론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낙관적', '비관적'에 대한 전제를 제대로 깔지 못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부분은 3장에 나와있는 앨리 와인의 논평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3장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가장 잘 정리된 부분이 아니지 않나 싶다. 분명히 기대만큼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화두를 던져준 것, 그리고 여타 책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토론자 4사람의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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