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이어령, 정형모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씨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더라...? 내가 알기로는 80대이신데.. 나의 뇌보다 더 활동적인 뇌를 갖고 있는게 틀림없다. 사실, 저자의 책은 깊이가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읽기가 쉽다. 내가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또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사실 글로 나의 생각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쉬운일이라면 내가 논문을 쓰며 이렇게까지 고생하진 않을듯.. 그래서 난 생각을 간결하고 알기쉽게, 심지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저자는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글을 읽을수록 글쓴이에 대해 알고 싶고, 그 글쓴이에게 자극받는 그런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거의 할아버지뻘이다. 글을 읽는 내내 자극을 ..

Books/Book Review 2017.03.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정말 금방 읽어진다. 사실 단편 자체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좀 신선했다.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지스몬의 유산(옥타브 유잔느), 애서광 이야기(귀스타브 플로베르), 보이지 않는 수집품(스테판 츠바이크)으로, 모두 책을 좋아하는.. 혹은 수집광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애서광이 누구 이름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ㅋㅋ 책을 사랑한다는 의미였고, 끝에 붙은 '광'자는 꼭 있어야하는 단어라는 걸 알았다. 나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전자책으로 전환한 상태라 물리적인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 텍스트와 내용 쪽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고.. 그래도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서지학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를 읽으면서 조금 엿봤었던 ..

Books/Book Review 2017.03.09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언제쯤 기구가 등장하나.. 싶었다.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기구 그림이 제목이랑 매치가 되면서, 기구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구보니, 이 이야기를 어렸을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단, 모험을 하는 각 에피소드들만 살짝 기억나고, 80일동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나름 중요한 설정은 그당시에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였다. 일단 각 챕터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챕터 제목이 그 챕터 내용의 사실상 스포일러인 그런 구조..ㅋ 물론 각 챕터를 은근 잘게 쪼개두어서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하겠다. 뭐 세세한 설정과 내용은 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2』

1권을 읽으며, 이게 역사소설인지 로맨스물인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2권은 표지부터가 로맨스물의 가능성을 막 보여주더니, 아니나다를까... 주인공 이에야스의 여자문제가 꽤나 많이 나온다. 오죽하면, 2권을 다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세나히메라니... 거기다 이 세나히메의 캐릭터가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심지어 내쫓았으면 싶을정도였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그래도 그정도로 자기 중심적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곱게자란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두번째권이 중요했던게.. 오다 노부나가가 패권을 쥐기 시작하고, 이에야스도 본인의 입지를 굳히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전국시대에 중요한 인물들이 거의 등장했다는 것. 노부나가, 이에야스 이외에도 히데요시..

Books/Book Review 2017.03.09

한홍구, 서경식, 다카하시 데쓰야 『후쿠시마 이후의 삶』

난 현재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다. 2011년에 3.11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던 그곳이다. 후쿠시마는 미야기현 남쪽에 접해있고, 난 일때문에 일년에 1회이상 후쿠시마현을 방문한다. 그리고 저번달에 출입통제구역에 가까운 지역에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견한 이 책을 접했다. 한국인 역사학자와 재일한국인, 그리고 후쿠시마출신의 일본인 철학자의 대담은 어떠한 것일까... 매우 궁금했다. 시작은 후쿠시마의 원전문제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한국의 식민지, 일본의 세계2차대전, 중국의 부상,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미국의 개입. 후쿠시마-합천-도쿄-제주도-오키나와로 이어지는 그들의 대담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끝나지..

Books/Book Review 2017.03.09

권비영 『덕혜옹주』

교보에서 삼성단말기로 한달에 한권씩 주는 혜택 덕에 읽게 된 책. 그러한 기회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뭔가 속상하고 대면하기 싫은 이야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덕혜옹주의 이야기라면 분명 마음이 아플 것이고, 그 역사적 상황이 괴로울 것임이 분명했기에.. 7년전쟁을 꾸역꾸역 읽으며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조선사람들의 이야기를 견뎌냈는데.. 이번엔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통해서 나라를 잃은 설움과 상황들을 읽어내야만 했다. 거기다 심지어 난 지금 일본에 살고있지 않은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쯤 되어가면서 가장 내가 속상했던 부분은.. 딸 정혜와의 관계였다. 정혜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겪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절반은 조선인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대한 절망감, ..

Books/Book Review 2017.03.09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워낙에 추리소설을 안읽는지라, 아예 감이 없는 쪽인데.. 몽유병자들 읽으려다가 그 문체와 내용에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지라, 이 책을 펼쳐드니 너무너무 술술 잘 읽힌다. 분량이 짧은건 아니었는데.. 워낙 끊기지 않고 읽게되고.. 또 그러다보니 심지어 짧은 소설을 읽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가? 내용 자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 자체가 좁기도 하고, 또 중간에 무대가 되는 곳의 도면도 나오는지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집, 길구조 같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상상했ㄷㄴ 사라밍 범인이어서, 뭔가 정답 맞춘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물론, 내가 사건을 막 추리해서 맞춘건 아니다. 그냥 내용상 풍기는 분위기가 그..

Books/Book Review 2017.03.09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명예의 조각들』

SF소설이라니...ㅎㅎ 리디 50년 소장으로 접하게 된 보르코시건 시리즈를 e북카페의 대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읽게 되었다. SF는 별로 읽어본 적이 없고.. 읽었어도 마션정도이려나? 은영전은 하도 유명해서 세트로 구매해두고 아직 시작을 못했다. 보르코시건 시리즈를 함께 읽는다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첫번째 권을 집어들었다. 나를 포함해서 읽은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의견이었던 것이, 이것은 SF를 가장한 로맨스물이다..라는 것. 주인공의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만났으며, 보르코시건 가족이 살고있는 바라야행성의 역사 및 주인공이 태어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시리즈 1권 명예의 조각들의 내용이다. 단, 내용이 부모님의 로맨스물이 중심이었다는 것. 물론 행성간의 정치체제나 세계관의 설정 등 다른 부분..

Books/Book Review 2017.03.09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나에게 있어 스웨덴류(?) 소설을 처음 알게 해준 소설이다. 물론 이제와서야 읽게 되었지만.. 제목들만 들어오다가 궁금해져서 전자도서관에 이책 저책 예약을 걸어두고, 결국 먼저 읽게 된 것은 메르타 할머니였다. 그리고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읽게된 요나스 요나손의 이 소설은.. 기대했던 것보다 완전 재미있었다. 메르타 할머니를 먼저 읽은 덕에, 또 유쾌한 노인네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겠구나.. 머리 비우고 가볍게 즐기며 읽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물론 유쾌하고 가볍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일단, 분량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 전자책이라 처음엔 그걸 실감하지 못했다. 심지어 교보도서관에서 빌려읽어서 페이지수가 아닌 %로 줄곧 표시되었었기 때문에 더 몰랐지..) 확실히 작가가 기자출신이어서 그런가? 참 여기..

Books/Book Review 2017.03.09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토머스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은 후부터 계속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주인공은 '어리석은 신'이라는 뜻의 우신인데, 자신을 칭송하는 식의 연설문을 통해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우신'이라는 설정은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문제는.. 내가 이 책을 3분의 1쯤이나 이해했으려나? 하는 생각.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스로마신화나 일리아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는 섭렵해야 에라스무스의 진정한 비꼼(?)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스로마신화 조차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음... 아직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놓쳤을 수도..

Books/Book Review 2017.03.09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대나무 프로젝트 2번째 책으로 접하게 된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사실 노통브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게 됐다. 읽기 전부터 사람들이 경고는 많이 했는데... 역시나. 읽고나서 드는 첫 느낌은.. 이거 대체 뭐임? 하는 느낌... 전반부에 기자들이랑 옥신각신 하는 까칠한 타슈할아버지의 캐릭터하며...처음부터 나누는 대화 자체가, 이게 대체 뭔얘기야? 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던...중반에 여기자가 등장하면서부터는 타슈가 막 당하길래 통쾌하다고 생각하면서 보는데.. 이건 또 뭥미?이 할아버지가 살인자였음? 은유적으로 살인자라 표현한게 아니라 진짜 살인자였던거임...--;;것도 이거 뭐라해야하나? 내용에 나온데로 새디스트인건가? 아님 정신병자인건가? 설정이 엄청 극적이다... 흠...내가 노통브가 처음이어서 그런건..

Books/Book Review 2017.03.09

채사장 『시민의 교양』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랑 책이 인기를 얻고, 궁금해서 한번 읽어볼까..? 했는데, 이후에 또 책이 나왔길래 읽어봤다.음... 사실.. 읽고나서 든 생각은...미움받을 용기때도 그랬었는데.. 이 책이 왜 그정도로 인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물론 아주 쉽게 읽는 족족 머리에 쏙쏙 박히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근데, 아무리 읽어도 교과서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단지 경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 정도?정리를 해주는 것도 너무 좋긴 한 것 같은데, 계속해서 반복해서 설명해주니까, 일반서적이라기보다는 교과서 혹은 참고서 같은 느낌?미움받을 용기랑 비슷하게 느꼈던 것은 그 안에 들어가있는 설정. 여기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시민, 그 외에 사례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해하기 쉽게 만든 장치일거라는 ..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