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0

이상희 『인류의 진화』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또 전자책은 언제 나오는지 목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다. 사실 그걸 안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이미 종이책을 사서 나에게 선물해주었고, 또 얼마지나지 않아 전자책도 발행되었기에 두가지 버전으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이상희 선생님이 여러 책을 출간하셨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계보상 《인류의 기원》을 잇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인류의 기원》을 함께읽었던 친구들에게 다시 엄청나게 추천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 역시 별점 다섯개로 만점이다. 《인류의 기원》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중복된 내용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또 설명이 더 친절해진 느낌을 받았다. 《인류의 기원》은 칼럼형식이라..

Books/Book Review 2023.10.12

카이 버드, 마틴 셔윈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워낙에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 중 한명인데, 유독 이 영화에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접하게 된데다가, 원작이 그의 전기인 이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책이나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때마침 참여중인 과학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길래 좋은 기회다싶어 읽기 시작했다. 뭐 그동안 워낙 많은 과학관련 서적을 읽으며 절망아닌 절망을 했던지라.. 조금 걱정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어려운 책이 아니었고, 확실히 전기다보니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에 대해서 상당히 심층적으로 알게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전기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좋은점 뿐 아니라..

Books/Book Review 2023.10.11

정유경 『넌 몇 kg이니?』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말 딱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과체중이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넌 몇 kg이니?"라는 어찌보면 너무 실례되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에 본인의 체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요즘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는터라, 아무리 다이어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나라고 하더라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까지 이르게 된 듯. 어쨌든 이 책은 저자의 체중과의 싸움, 혹은 다이어트 일대기 라고 할 수 있겠다. 책 자체는 정말 금방 읽어버릴 수 있다. 그만큼 내용이 길지도 않고 서술 자체도 매우 엄청나게 간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어려서부터 성인이되어 현재에 ..

Books/Book Review 2023.09.27

알 리스, 잭 트라우트 『마케팅 불변의 법칙』

오랜만에 동생이 회사에서 읽는 책을 따라읽었다. 솔직히 마케팅이라고 하면 나와 거의 상관없는 단어와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또 전자제품이나 문구류, 책 등을 좋아하는 한 사람의 맥시멀리스트 소비자로서, 기업의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은 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관은 없지만 조금은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펼치자마자 약간의 찬사가 쏟아지는 전형적인 오래 전 책 중 하나인데, 기본적으로 나는 이러한 책의 시작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것도 마케팅이라면 마케팅일텐데... 나같은 독자를 타켓으로 쓰진 않았을 터이니 일단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ㅎㅎ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최근에 나온 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알라딘 정보를 보니 원제(The 22 Immutable Laws of Ma..

Books/Book Review 2023.09.26

임선경 『스키니 시티』

책친구 덕에 또 읽게 된 책이다. 가끔 출퇴근하면서 들을 오디오북을 찾게 되는데, 그 기준에 딱 부합하는 책이었길래 추천받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오디오북으로 들을 것이기 때문에 소설이라는 점이 선택한 중요한 기준이기는 했는데, 그보다도 이 소설의 설정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제목이 《스키니 시티》인 만큼, 외모, 특히 몸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설정으로 되어있다. 꽤나 디테일해서 정말 웃프기까지 한데.. BMI 수치에 따라서 끌려가기도 하고,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생활을 조절하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가 외모관리나 체중관리를 하는 과정이나 트렌드를 소재로 하여 나름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만들어 두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러한 세계관 설정을 두고 다른 친구가 이건 장르가 '호러'냐며 우..

Books/Book Review 2023.09.21

김진영 『마당이 있는 집』

이 책도 참 오래 담아뒀었는데... 물론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이미 방영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또 밀리에 오디오북도 있었던지라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담아두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가서 들렀던 교보문고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서서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걸 못끊고 밀리의 서재에서 이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로 전에 완독한 《유괴의 날》 덕분이었을까... 원래는 선호하지 않는 소재였지만 어쨌든 잘 읽힐때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단숨에 읽게 됐다. 역시나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또 분위기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었던지라 막 신나게 읽었던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몰입감이 있고 무엇보다 일이 일어난 전체적인 상황이 궁금해져서 계속 이어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Books/Book Review 2023.09.10

정해연 『유괴의 날』

예전에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아둔지는 꽤 오래되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그 이후 이 책을 읽은 친구들도 몇몇 더 늘어서 이미 재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증된 상태였는데, 역시나 일단 시작하니 멈춤없이 주욱~ 읽어버리게 되었다. 사실 설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무언가 추리를 열심히 해야하는 정도의 책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마음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이 일단 악인으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유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이지만, 작가는 이 주인공을 정말 강박적일 정도로 두둔하는 느낌이 들었다. 유괴라는 행위를 하는 원인도 그렇고 그 과정들 그리고 사후에 일을 ..

Books/Book Review 2023.09.10

양희은 『그럴 수 있어』

이전에 밀리에서 발견하고 우연히 읽게 되었던 《그러라 그래》 이후로 다시 한 번 밀리에 나와있는 이 책 《그럴 수 있어》를 발견했다. 《그러라 그래》는 심지어 오디오북을 저자 본인이 참여하기도 했기에 더 좋겠다 싶어서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오디오북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전작에서 나타나는 양희은스러움(?)은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찌보면 시리즈물이라기보다 두 책 모두 지금까지 저자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다 채울 수 없어서 계속해서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는 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면서 차곡차곡 발행했던 칼럼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그 긴 세월을 이렇게 차곡차곡 글로 남겨두었으니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것을 이렇게나마 책으로 접할..

Books/Book Review 2023.08.25

雨穴 (우케쓰) 『変な絵 (이상한 그림)』

이 책을 읽게 된 발단은...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나서 내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작가의 책이고 서점에서 꽤 광고도 해주는지 꽤 많은 책이 중앙매대에 늘어서 있었다. 잠깐 들춰보는데 무슨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고, 미스테리함이 묻어나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감이 안잡히고, 광고문구는 혹하고..하는 바람에 일단 검색을 했다. 내용을 검색했다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면 일단 읽고싶은 책들을 전자책이 있나 검색하고..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없으면 종이책을 살지말지 그 자리에서 고민한다. 검색해보니 일단 리디에는 없었고(교보문고에는 전자책이 있긴 했다), 그래서 일본책이니 혹시나해서 아마존에서 원서를 검색해봤는데.. 전자책이 있고, 심지어 오더블에서 서비스해주는 책이..

Books/Book Review 2023.08.25

이동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이야말로 정말 묵힐대로 묵혀두다가 이제서야 꺼내읽었다. 사실 이미 이 책에 관련된 이야기는 저자가 출현한 각종 미디어의 내용들을 통해서 이미 접했는데, 갑자기 독서관련 책이 고파져서 읽게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데, 첫부분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이 독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등... 이 책의 제목과도 연결된 가장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저자가 TV나 유튜브 등에 내와서 이야기한 내용과 거의 90프로 일치하는 내용들이라, 그러한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있는 내용 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너무나도 격렬하게 공감하는 내용 투성이라는 점.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독서를 드라마, 영화를 보듯이 유희의 행위..

Books/Book Review 2023.08.18

신예희 『마침내 운전』

책 한 권을 다 읽고, 또 매의 눈으로 이런 저런 책들을 둘러보던 그때, 내 눈에 포착된 이 책. 신예희 작가의 책이 또 있었어? 하면서 집어들게 된 책이다. 워낙에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도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주저없이 집어들고 책을 펼쳤는데... 또 이렇게 쭉쭉 읽혀져버리는 마법. 그도 그럴것이 신예희작가는 글을 참 재미있게 쓴다. 아니 맛있게 쓴다고나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탁월한 것은 소재선택이다. 늘 읽다보면 느끼는건데, 어쩜 모두가 경험하는 그런 소재들을 이렇게 잘 집어내는 것일까... 덕분에 이번에도 고개도 끄덕거리며, 폭소하기도 하며, 추억 속에 잠겨보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신예희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Books/Book Review 2023.08.03

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

이 책도 꽤 오래동안 묵혀두었던 책 중 한 권이다. 그리고 책을 구입했을 당시 이 책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는 제목에 홀리듯이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이라니... 제목이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더 끌렸던 이유는, 내가 (구)제국대학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제국대학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연히 현재 일본의 국립대학이라는 뜻이고, 일본의 수많은 국립대학들 중 제국대학으로 시작한 학교들이 있다. 물론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부터 이곳에서 수학하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어쨌든 나의 개인사야 그렇다치고, 관계없는 다른 이들이 본다고 하더라도 한번씩 눈이 가는 제목일 것이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컨텐츠 혹은 서적들이 이미 너무 많이 나와있고..

Books/Book Review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