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다카기 나오코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다카기 나오코의 책은 이전에 읽은 『도쿄에 왔지만』에 이은 두번째이다. '도쿄의 왔지만'이 막 도쿄로 상경해서 겪는 작가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이미 10년을 넘게 혼자사는 생활을 한 작가의 닳고 닳은 자취이야기이다. 전작도 굉장히 비슷하게 와닿는 것이 많았지만, 나역시 도쿄에서 자취생활을 하게 된지 6년째 접어들고 있는 지금.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Review Link] 다카기 나오코 『도쿄에 왔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이 책은 사실 작가가 연재했던 혼자살기 시리즈로, 처음에 『혼자살기 5년차』부터 시작해서, 『혼자살기 9년차』, 『독립생활 다이어리』에 이은 네 권째 혼자살기 시리즈라고 한다. 찾아보니 앞 시리즈들도 이미 번역이 되어 출간이 되어있는 모..

Books/Book Review 2017.06.16

프로데 그뤼텐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조금 당황스럽다. 북유럽쪽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이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라든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은 유쾌한 작품. 혹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들과 같은 대부분의 스웨덴 소설이었는데.. 노르웨이 작가가 썼다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내가 이 책에 대한 분위기를 지레짐작 해버렸던 것이 가장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느 스웨덴 소설과 같이 유쾌한 풍자와 위트가 넘쳐나는 책일 줄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이케아, 불편을 팔다』라는 책을 함께 읽기 시작했었다. 왠지 이케아에 대해서 어느정도 정보가 있으면, 소설 속에서 유쾌하게 풍자하는 상황들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

Books/Book Review 2017.06.13

애덤 메릴, 코리 코건, 리나 린 『파이브 초이스』

이 책 파이브 초이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프랭클린코비사에서 새로 펴낸 책이다. 이전 작품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던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등에서 이야기 했던 것들을 업데이트 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맨날 바쁘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고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고, 또 시간관리나 플래너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이전부터 GTD라든가 프랭클린 플래너, 크로노덱스(Chorodox) 등등.. 뭔가 유용해 보이는 것들은 죄다 시도해 보았던 것 같다. 지금은 나름의 다이어리 관리가 정착한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 읽었던 『생각 정리를 위한 노트의 기술』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남겨..

Books/Book Review 2017.06.10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최근에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종종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책들 중에서도 조금은 특이한 책이다. 일반적인 글쓰기라기보다 연설문에 대한 이야기이고, 심지어 그냥 연설문도 아니고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쓰는 스피치라이터였다.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늘 연설문에 대한 책을 내기 원했었고, 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전달과 글쓰기에 대해서 가르치기를 원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글쓰기와는 조금 다를수 있다. 이 책의 하나의 재미라고 한다면, 우리가 몰랐던 청와대 안에서의 이야기나 두 대통령의 숨겨진 캐릭터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두 대통령 모두 이미 고인이 된 터라 조금..

Books/Book Review 2017.05.23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완독한 기욤 뮈소의 책은 종이여자 이후의 두번째 책이었다. 사실 기욤 뮈소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고, 종이여자를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소재가 책이라는 것에서 오는 참신함과 재미였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실제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저 술술 읽히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식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막힘없이 술술 읽혔고 스토리를 읽어가는데에도 집중하게 만드는 필력이 있었다. [Review link] 기욤 뮈소 『종이 여자』 정작 내가 이 소설에서 특별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0세의 엘리엇과 60세의 엘리엇이 약속을 하는 그 시점부터였다.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서 그들이 자신의 고통을 뻔히..

Books/Book Review 2017.05.22

다카기 나오코 『도쿄에 왔지만』

30대를 보내고 있는 나는 30대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마스다 미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수짱 시리즈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미 수짱시리즈는 4권 모두 읽었다. 만화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에세이로써 충분히 전달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Review link] 益田ミリ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すーちゃんの明日』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수짱의 내일)[Review link] 益田ミリ 『どうしても嫌いな人 -すーちゃんの決心』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결심)[Review link] 益田ミリ 『すーちゃんの恋』 (수짱의 연애) 그리고 그 이후에 내가 접한 것이 작가가 다카기 나오코이다. 다카기 나오코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마스다미리처럼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서 그림 혹은 만화를 통해 에세..

Books/Book Review 2017.05.19

풍요로움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

저번 달에 블로그의 신을 읽은 후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궁금해서랄까? 나도 내 블로그의 애드센스를 달고는 있지만, 어차피 블로그는 운영하는데 광고라도 붙여보자라는 마음으로 설치를 한 것이지, 블로그 자체를 수익을 위해 운영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또 파워블로그라든가 전략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모르는 세계였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고, 또 이러저러한 검색을 통해서도 차차 그러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블로그 운영도 전문적으로 하는 시대이기도 하구나..라는 생각에, 구조 자체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기 시작한 것. 미리 이야기하자면 ..

Books/Book Review 2017.05.16

정유정 『28』

정유정의 소설을 사실 처음 읽었다. 7년의 밤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몇번을 읽어보려 시도하였으나, 왠일인지 번번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도 다음 작품들이 나오곤 했었다. 이 책도 그렇고, 7년의 밤도 그렇고 정작 읽지는 않았음에도 대강의 스토리나 설정 등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 『28』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그다니 읽고싶지 않은, 아니 어쩌면 피하고싶은 스토리였다. 사실 전염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무서웠고, 그로인해 상상되는 상황, 고립과 불신, 공포의 이미지가 책을 읽기도 전부터 그려져서 처음 책장을 넘기기까지가 참 오래걸렸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쭉 빠져들게 한 것은 바로 책 내용 그 자체였다. 첫장을..

Books/Book Review 2017.05.15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소설은 확실히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후에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되지만, 분명 톰 소여의 모험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있고, 여러 면에서 확실히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후반부에서 그런 식으로 톰 소여와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서 벌이는 일들의 시너지란.. 아마도 전작을 읽었어야만 둘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의 놀라움과 기대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톰 소여의 모험이 아동소설인데 작가의 개입으로 이게 아동소설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처음부터 주인공 허크가 처음부터 서술을 해나가는 식이라서 집중도도 뛰어나고, 아동소설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Books/Book Review 2017.04.27

류스잉, 펑정 『마윈』

사실 난 IT나 디지털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IT업계에 관한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스티브잡스의 전기는 진작에 읽었고, 이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이야기를 포함해,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등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 즈음부터 인터넷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요즘의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세상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특히나 실리콘벨리의 이야기라든지, 아시아권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의 정보라면 어느정도 꽤 접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중국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그렇기 때문이 이 마윈이라는 인물은 사..

Books/Book Review 2017.04.26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단편선을 읽으면서, 다른 번역본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져보니,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이 책이 있었다. 노인과 바다가 메인으로 실려있고, 그 이외에 단편 7편(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부락)이 실려있다. 이 중 현대문학판에 실려있지 않은 단편은 '세상의 빛' 뿐이다. 현대문학에서 나온 헤밍웨이 단편선과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노인과 바다(외)의 번역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읽으면서 느껴지는 부분은 열린책들 버전의 번역이 친절한 편이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의미는 굉장히 읽기 편하게 문장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느낌이 많이 ..

Books/Book Review 2017.04.18

어니스트 헤밍웨이 『세계문학 단편선 : 1.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이 책. 사실 겁없이 시작해 버렸던 것 같다. 단편선이라고 해서 조금 얕봤던 것도 있고, 단편 한작품씩 끊어읽으면 스트레스 없이 읽겠다 싶었다. 근데, 작품이 무려 32편이나 실려있고, 마지막에 실려있는 '노인과 바다'는 단편이라고 표현하기도 뭣한 그런 분량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조금씩 여유를 갖고 읽으면 부담은 없을 구성인데, 문제는 차례대로 3편의 작품을 읽고나서 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어두운거다. 아니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어둡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뭐 죄다 죽어버리니까... 다음작품에도 또 주요등장인물이 죽나?라는 의심부터 하기 시작했다. 죽어도 좀 멋있게 죽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텐데 이건 뭐 갑자기 허무하게 훅 죽어버리니, 헤밍웨이를 제대로 처음 읽는 나로서는 적잖..

Books/Book Review 201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