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덕후의 한사람으로서 문구에 관련된 책은 생각없이 일단 집어들게 된다. 더군다다 이 책은 우리나라 문구회사에 대한 책이다. 세상에. 지금까지 기업관련된 책은 그래도 나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 문구회사라니. 문구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문구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문구회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문구브랜드는 모두 해외브랜드였던 것 같고, 《문구의 모험》같은 책을 찾아읽으면서도 우리나라의 문구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이 우리나라 문구시장의 흐름을 모두 알려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문구시장을 열어가는데 있어서 거의 개척자와 같은 역할을 한 인물과 회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확실히 우리나라 문구시장의 스타트는 많이 늦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문구의 위상이 그렇게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 기업은 어려서부터 줄곧 보아오던 바른손팬시가 아니던가. 어린시절 내가 알고있던 문구브랜드는 정말 바른손팬시와 모닝글로리 밖에 없었다. 그리고 뭐 예상은 했지만, 이러한 문구시장을 열어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었는지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소재나 배경은 매우 흥미로웠으나, 책의 내용 자체가 너무 경영서적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완전히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흥미는 많이 놓친듯한 느낌이랄까. '문구'회사라는 느낌보다 문구'회사'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듯한 내용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물론 이 책은 경영서이다. 내용상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내가 그렇다구. ㅎ
세계적인 트렌드를 먼저 캐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내가 겨냥한 시장의 니즈가 얼마나 무르익었는가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결국 시장의 니즈와 반보 앞선 트렌드 사이를 오가는 타이밍 게임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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