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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진명 『미중전쟁』 1-2

| Mashimaro | 2019. 11. 26. 22:17



     




결국은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김진명작가의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직지》를 읽고나서 오랜만에 김진명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덕에 급 두 작품을 빌려서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앞서 리뷰를 올렸다시피 《예언》은 대실패였고, 남아있는 이 《미중전쟁》을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무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차피 빌려놨으니 읽어봐야지 하고 후딱 두권을 읽어버렸다. 다 읽고난 지금의 감상은... 음... 좀 어렵다. 역시나 《싸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싸드》 만큼 뒤통수를 치지는 않아서 좋았으나, 싸드》 만큼의 긴장감은 또 너무 없어서, 조금 진부하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역시나 좋았고,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역시나 살인사건 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단 한 사람이 죽었고 이를 추적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김진명 작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형태였다. 어차피 미국과 중국의 관계 그리고 그와 관련하여 북한, 러시아, 한국 등을 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알겠으나, 처음에 도입 부분에서 발생한 사건과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는 사건들이 이렇게까지 스무스하게 연결되지 않은 것도 꽤 특이한 부분이었다. 뭐랄까... 오히려 김진명작가 스럽지 않은 부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서인가, 이번 소설은 다 읽고나서도 뭔가 감상조차도 지지부진해지는 느낌이다. 


확실히 그의 작품은 한권짜리보다는 두권짜리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한권짜리 작품은 늘 끝에가서 허무함이 배가 되니까. 대신에 두권짜리 정도의 길이가 되면, 그나마 이야기가 꽤 전개될 수 있어서 그나마 결말부분에서 어떻게든 허무함은 덜해지는 것 같다. 근데 이번작품은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역시 한, 중, 미, 북한, 그리고 러시아나 일본까지.. 이렇게 저렇게 각 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방정식을 세워보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제시하고자 한 것은 좋았으나.. 정작 김진명작가가 가진 장점인 소설적인 재미에 대해서는 크게 반문하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처음에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었던 이브라임의 존재감은 어느샌가 사라졌고, 소설이 어느샌가 다큐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은 분위기도 풍긴다. 왠지 나는 김진명작가의 작품 중에서 역사소설 쪽을 비교적 더 좋아하게 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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