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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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 Mashimaro | 2024. 3. 13. 19:52

 
 

 

 
 
전작인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읽고 나서 다음편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작은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읽었는데, 이번 책은 일본에 잠깐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주로 지하철에서 읽었다고 봐야 하나? 아무튼 온 우주와 시간을 여행하게 된 주인공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어쩌다보니 나 역시도 3개국을 옮겨다니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전편을 읽으면서도 시공간의 개념이 너무 어려웠는데, 그건 이번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편이 남자의 입장에서 쓴 작품이라면 이번편은 그 사건 그대로 여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똑같이 어렵긴 해도, 일단 상황과 결말을 알고 읽었기에 나름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꽤 술술 잘 읽었다.

첫 편의 제목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인데, 이번편의 제목은 《당신에게 가고 있어》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이번편에 등장하는 여자쪽이 훨씬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긴 했다. 그리고 왠 사건사고가 그리도 많은지... 중간중간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정말 생고생을 하는 느낌이랄까... 조금만 더 오버하면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같은 느낌이겠는데... 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 작품을 남자입장, 여자입장.. 이렇게 두가지 버전으로까지 정리해서 쓸 수 있었다는 점에 다시 한번 김보영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두편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마지막편은 이제 그 후손들의 이야기라는데.. 얼른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네, 물론 다수가 소수보다 우선하죠.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다수의 이익은 검증하기가 어려워요. 이 배에 있는 사람 중 한 명만 아니라고 해도 그 말의 논거는 무너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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