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Book 438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東野圭吾 『容疑者Xの献身』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는다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드디어 읽게됐다. 같은 작가의 작품 중 이전에 읽은 작품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공허한 십자가', 그리고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있다. 근데, 나름 이 작품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면도 있기도 하면서도 나름 또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 이 작가가 특징이 아직 안잡혔다. 다만 몰입도가 있어서 책을 빨리 읽게 된다는 것과, 뭔가 복잡한 트릭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그 트릭을 풀어내야겠다는 엄청난 강박을 주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추리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사건에 대한 개연성이나 각 등장인물들의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하는 작가가 ..

Books/Book Review 2017.09.19

하지은 『얼음나무 숲』

이런 책이야 말로, 멋모르고 손에 쥐었다가 밤새도록 다 읽어버린 케이스에 속하는 것 같다. 사실 추리소설이나 판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추리소설은 무서워서이고, 판타지는 세계관이 엄청 복잡하고 절묘해서 어떻게 이런 설정을 생각해냈을까? 싶은 책이 아니라면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뿐, 추리 혹은 판타지가 가미된 장르라는건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일단, 최근에 '꿀벌과 천둥'을 읽게 되면서 음악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점도 있고, 또 나름 클래식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끊기 어려운 스토리였다. 설정 자체가 17세기로 되어있고, 무슨 예언도 등장하고, 어찌보면 말도안되..

Books/Book Review 2017.09.16

한강 『희랍어 시간』

한강작가가 맨부커상을 탔을때도 책을 찾아읽지 않았는데, 어쩐 일인지 엊그저께 이 책을 손에 쥐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당시 상을 탔었던 '채식주의자'의 내용을 얼핏 보고, 이건 나와 맞지 않겠구나 싶어서 아예 읽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희랍어 시간'의 경우는 스토리를 검색도 하지 않고 읽게 됐다. 이제 막 책을 다 읽었지만 무슨 의식의 흐름이었는지 대체...ㅎ 아무튼, 한강작가에 대해서 겁(?)먹었던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술술 읽혔고, 잔잔한 공감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뭔가 먹먹함이랄까? 희뿌연 어두움이랄까? 뭔가 애매한 감정이 남는 듯한 느낌이다. 일단 소재부터가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와 시력이 사라져가는 남자라니... 어두움보다는 밝은 소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럽..

Books/Book Review 2017.09.15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디킨스옹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다 읽었다. 전자책 카페에서 함께읽기를 시작하고, 덕분에 전자책으로도 완역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사실 찰스 디킨스의 책은 '크리스마스 캐럴' 조차도 완독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있었던 터라,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었는데, 이 '올리버 트위스트'는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마지막에 역자해설을 읽어보니, 디킨스의 책을 읽기 힘든것은 디킨스의 문장력이 딸리는 것이 아니라 번역의 문제라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게 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을 더 읽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통렬하게 비꼬면서 유쾌하기까지 한 디킨스의 문장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토리..

Books/Book Review 2017.09.08

제인 오스틴 『설득』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드디어 한 권 다 읽었다. 왠일인지 책은 늘 쥐고 있으면서 읽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벼르고 있던 『이성과 감성』이나 『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같은 작품을 다 제쳐두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작품이 『설득』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 책이 얼마나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의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로 어떠한 분위기의 작품을 쓰는지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당시의 여성의 심리를 참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앤 엘리엇을 통해서 내뱉은 대사나 독백, 생각들이 마치 작가가 앤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과 작가의 일체감이 돋보였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이미지는 작가의 ..

Books/Book Review 2017.08.28

새로바뀐 교보ebook어플 전자책 리더기에 설치하기 (안드로이드 4.1지원 버전 apk)

전자책 관련 어플을 사용하면서 가장 애증의 어플이 있다고 한다면 교보ebook 어플일 것이다. 아마도 종이책시장이나 서점 중에서 가장 대형서점에 속할 것이고, 또 나의 경우에도, 전자책이 이정도로 정착되지 않았을 시절부터 사두었던 전자책들이 꽤 있다. 따라서 현재 주력서점이 리디북스임에도 불구하고, 교보에서 사 둔 전자책을 다 읽지 않은 한에야 교보문고 어플을 설치해서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리디북스나 알라딘, Yes24 등의 어플들이 손을 봐가서 최적화를 해가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정체해 있던 곳이 교보문고였다. 그런 교보문고가 최근에 어플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핸드폰에 설치해두었던 교보ebook 어플이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었고, 바뀐 교보ebook 어플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결국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crema carta+) 구입.

때는 바야흐로 8월 중순의 끝. 학회때문에 잠시 한국에 들렀던 나는, 목-금동안에 학회발표를 포함하여 열심히 공부를 끝내고 주말을 맞았다. 수요일에 한국에 들어가자 마자, 집이 아닌 시청근처 호텔로 직행한 나는, 그래도 집에서 하루라도 묵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말에 집으로 가기로 한다. 사실 주말은 지방 답사가 잡혀있었는데, 같이 갔던 지도교수님을 혼자 답사지로 보내드리고, 나는 주말동안 집에 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은 월요일 오전 비행기였는데, 일요일밤에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숙박을 한 뒤, 다음날 아침 일찍 선생님과 공항으로 떠나기로 한 터라, 캐리어에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 배낭만 하나 짊어지고 집으로 출발했다. 집으로 이동하려는데, 뭔가 허전한.. 책은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제희 『테헤란 나이트 : 이란을 사랑한 여자』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사실 이란에 관한 책이 그리 많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역사나 문화재, 혹은 관광관련 책자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에세이 형식으로 이란을 다룬 책을 발견하자마자 장바구니에 넣게 되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전자책 카페의 까치의 꿈님께서 선물을 해주신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을 선물로 받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란을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다. 2008년에는 이란 프로젝트와 엮인 문화재 투어의 가이드격으로 다녀오게 되었고, 2009년에는 발굴조사를 위해서 한달가량 체류한 적이 있다. 2008년에는 이란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들이나 페르시아 제국의 문화재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녔다면, 2009년에는 산속 한 시골마을에 거주하면서 매일..

Books/Book Review 2017.08.24

최은영 『쇼코의 미소』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チェ・ウニョン 『ショウコの微笑』 사실 이 책이 단편집인지는 몰랐다. 7개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첫번째 작품인 「쇼코의 미소」 는 중편소설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 같다. 사실, 책의 타이틀이 첫번째 작품 제목이라, 첫번째 작품을 다 읽으면 다른작품은 덜 재미있겠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참 특이하다. 각 작품이 다 살아있는 느낌이다. 다 읽고 난 지금의 감상으로는, 한작품도 버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나한테 안맞는다고 할까? 글의 개연성을 알기 힘든것이 너무 많거나, 너무 뜬금없는 설정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너무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거나... 하는..

Books/Book Review 2017.08.23

드디어, 한국어판 꿀벌과 천둥 전자책 구입.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 한국어판으로 발매되었다. 이미 종이책은 7월 31일에 발매되었고, 전자책도 8월 10일에 발매되었다. 전자책이 발매되면 바로 지르고 싶었으나, 14일 오후 6시까지만 기다리면 리디북스에서 십오야 쿠폰이 발행되기 때문에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그날이 왔다는...ㅎㅎ 심지어 선릉역 근처에 비까지 와주는 바람에, 비포인트까지 덤으로 들어왔다. 따라서 난 기쁜마음으로 전자책을 질러주었다...^^ 일단 손에 들고있는 스마트폰(블랙베리 패스포트)에 다운로드를 받고, 앞부분만 살짝 읽어보았다. 근데.. 이럴수가.... 일본어 원서로 읽을때 그렇게나 오래걸리던 이 책이... 세상에 이렇게 술술 읽힐 수가 없다. 한국어로 읽으니 이런게 정말 좋구나.. 한국어로 한번 더 읽으면서, 스피드있고..

서수민, 조선희 『촌년들의 성공기』

서수민과 조선희. 사실 어찌보면 이름만 아는 사람들이었다. 서수민은 개그콘서트 PD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고, 조선희는 유명한 사진작가라는 정도랄까. 그래도 왠지 이 둘이 썼다는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읽고싶어지더라. 근데 또 그게 나한테는 맞았나보다. 쎈언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두사람의 글이 참 많이 와닿았다. 대학때 만나 25년 절친이라는 이 두사람이 주고받는 듯한 말투로 써내려간 이 책을 보면서 쎈언니처럼 보이고 싶었서 아등바등했던 내 모습이 겹쳐지면서 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서수민은 KBS에서 11년만에 뽑은 여자PD였고, 조선희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사진작가이다. 두 업계 모두 남자들이 메인으로 활약하던 시기에 일을 시작했다. 어쩌면 그러한 면에서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Books/Book Review 2017.08.14

민족문제연구소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이 책의 제목은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지만, 사실 군함도는 이 책의 입구에 불과하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인들의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이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피해자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문화재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또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창 이슈가 되었던 군함도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함에서였다. 작년에 발간된 한수산 작가의 '군함도'라는 소설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소설보다는 사실로 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첫 챕터에서는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와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들로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일부분에 불과했고, 다음장으로 넘어가면서 일본열도를 종단..

Books/Book Review 201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