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전자책 532

주영하 『행복배틀』

어쩌다보니 꽤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100%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읽을 책이 필요했고, 그래서 오디오북을 검색했고,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내가 유튜브에서 잠깐 소개영상을 봤던 그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단 이러한 소설의 오디오북은 거의 라디오드라마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성우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별로 거의 연기를 해주는 수준이다. 배경음악도 깔리고 심지어 긴장감 넘치는 곳에서는 온갖 수단을 활용해서 그 느낌을 살려준다. 솔직히 여지껏 들었던 많은 오디오북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을 만큼의 라디오드라마스러운 오디오북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단숨에 쭉..

Books/Book Review 2023.07.16

브라이언 M. 페이건 『고고학의 역사』

이 책은 이미 종이책으로도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절반 이상은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종이책은 이전에 한국에 출장갔다가, 브라이언 M. 페이건의 책이 또 있었네…하는 생각으로 사왔던 것인데,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서 전자책이 출간되었더랬다. 심지어 리디셀렉트에도 올라와 있었기에, 부담없이 전자책과 병행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된 이유로는 작가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브라이언 M. 페이건은 고고학전문가인데, 그 중에서도 대중서를 참 잘 쓰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굉장히 많은 저작들이 나와있고, 특히나 비전공자나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을 참 쉽게 설명해주는 달란트가 있는 작가이다. 역시나 이 책도 그런 특성이 제대로 드러난 책이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더 중요한..

Books/Book Review 2023.07.15

제임스 팰런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이것도 어찌보면 묵혀두었던 책을 읽은 셈인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접하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접했던 사례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범죄이야기나 추리소설, 사건사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왠만하면 접하지 않으려고 피하는게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너무나도 많은 범죄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꽤 많은 빈도로 접했던 단어가 바로 ‘사이코패스’였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소재를 접했던 것이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러한 글을 읽거나 이러한 내용의 영상물 등을 접하면 매우 기가 빨리고 피곤해지는 스타일인데, 요즘에 하도 많이 접하다..

Books/Book Review 2023.07.15

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는 참… 글을 잘 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김영하 작가의 유명한 소설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그건 어쩌다보니 에세이를 더 많이 집어들게 된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에세이는 참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또 어떤 에세이는 생각보다 꽤 많이 무거워서 한페이지 넘기기가 힘든 경우들도 있다. 작가의 성향도 있겠지만, 에세이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도 있을 수도 있겠다. 가벼운 에세이는 술술 읽히는 맛으로 좋아하기도 하는데, 너무 가벼운 에세이의 경우는 나중에 기억이 잘 안난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밸런스를 지켜주..

Books/Book Review 2023.07.15

조경국 『일기 쓰는 법』

문구덕후, 플래너덕후, 노트덕후로서.. 일기나 기록에 관한 책들은 책장에 쌓아두고 주기적으로 한번씩 꺼내읽는 편이다. 이건 내가 기록을 잘하려고 혹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참고하려고..라기보다는 거의 덕후적인 느낌으로, 나와 비슷한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힐링(?)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런 느낌으로 오랫동안 책장 안에 묵혀있었던 책인데, 왠일인지 땡겨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단숨에,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조경국 작가도 글을 참 잘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새삼 하게 되었다. 여느 기록 혹은 일기에 대한 글을 읽을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일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생각을..

Books/Book Review 2023.07.14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도쿄 X 라이프스타일』

도쿄에 대한 책을 많은 읽는 편은 아닌데, 왠일인지 이 책이 눈에 꽂혔다. 사실 이런 책은 트렌트를 반영하는 책이라 너무 묵혀두고 읽으면 그 트렌드가 이미 지났거나 다른 느낌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사실 이 책도 좀 묵혀두었던 책이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거치기도 했고, 또 도쿄도 일본 안에서는 그나마 변화가 꽤 빠를 곳이기도 한지라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할 목적으로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사실 이렇게 동기를 거창하게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최근에 읽었던 책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을 읽고싶어서 고른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에서 10년 이상을 살고있..

Books/Book Review 2023.07.14

조유전・이기환 『고고학자 조유전과 이기환의 한국사 기행』

사실 이 책은 내가 일본에 오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한번 들춰봤던 책이다. 당시 종이책으로 들춰봤었고, 그 이유는 물론 저자들이 이미 너무나도 잘 아는 분들이기도 하지만, 책 속 에피소드들 중에 내 이름이 등장하는 챕터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잊고있다가 요 근래에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등장한다는 추억여행격 동기도 있긴했지만, 작년부터 새롭게 가르치고있는 수업준비를 위해서 공부할 겸 읽은 것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참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등장인물의 절반 이상이 이미 아는 사람들로 도배되어 있고, 저자들과도 너무 잘 알고있어서 글 속에서 저자들의 말투가 그대로 상상이 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Books/Book Review 2023.07.14

지야 통 『리얼리티 버블』

이렇게 은근슬쩍 엄청나게 방대한 양을 풀어내는 책도 보기 드물 것 같다. 그리고 이만큼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덕분에 또 많은 상식레벨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또 그만큼 부담감도 많아지는 책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 읽었던 《판타 레이》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TMI들이 가득했다고 한다면,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불편한 진실들의 TMI가 가득한 책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면에서 읽는데 조금 힘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매우 유익한 책이기도 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무엇이냐면, 방대한 정보를 풀어주는 것도 그러했지만,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방식에 놀랐다. 처음에는 정말 흥미롭게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기 시작하는데, 그러한 작은 에..

Books/Book Review 2023.05.20

김희경 『에이징 솔로』

이번에는 얼떨결에 우리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읽는 책을 따라읽게 되었다. 종이책을 들고와서 읽고 있길래, 밀리의 서재를 쓰윽 둘러봤더니 있어서 바로 같이 읽게 되었다. 그 덕에 친구와 실시간으로 함께 읽으면서 아침저녁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풍성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친구도 나도 이미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솔로인지라, 우리들의 케이스도 마구 적용해보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참 많은 비혼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특별히 더 공감이 많이 되었던 이유는, 이 책이 많은 이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누구 한 사람의 사례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많은 비..

Books/Book Review 2023.05.19

댄 히스, 칩 히스 『스틱』

사실 평소라면 손에 쥐고 읽을만한 소재의 책은 아닌데, 친구들과 함께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워낙에 자기계발서적에 엄청난 기대를 두고 읽는 편이 아니고, 또 사실 소재 자체에도 크게 관심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추천사가 엄청 많은 것도 약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 책은 읽으면서 조금 더 관심이 생긴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주된 내용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공감되는 포인트가 참 많다. 같이 읽는 친구들 중에는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들도 은근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렇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제시하는 요건들이 꽤 공감이 되었고, 나름 실례들을 들어주..

Books/Book Review 2023.04.21

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사실 이 책을 구입했던 당시에는 이렇게 진지한 책인지 모르고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장르와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뭐 결론은 좋았지만. 사실 일본의 과학사에 대해서 알고싶었던 매우 순수(?)한 동기였는데, 생각보다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소재를 다뤄준 책이었다. 내가 이곳 일본에서 역사관련된 일을 하고있긴 하지만,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꽤 약한 편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책들을 특히 요즘에 찾아보고 있는데, 《판타 레이》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있기도 하고, 또 그러다보니 이 책의 내용과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서 매우 수월하게 읽은 느낌이다. 사실 문체나 서술 자체는 매우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재미있게'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나 역시다 《판타 레이》와 함께 읽..

Books/Book Review 2023.04.18

크리스티앙 자크 『람세스』

사실 이 책은 학창시절에 참 인기가 있던 책이었는데, 정작 그때는 읽지 못하고 정말 오랜세월이 지나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몇 년 전에 이집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이집트학을 하는 지인이 급부상한 덕에 최근에 너무 많은 이집트 컨텐츠를 접하고 있는지라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하여 읽게된 것도 있다. 당시 이 책은 꽤 인기가 있어서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데, 역시나 꽤 재미있고 술술 잘읽혀서 정말 단숨에 주욱 이어서 완독을 해버린 것 같다. 사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그냥 여타 다른 책들처럼 재미있는 역사소설 정도로 읽었을 것 같다. 근데 이집트를 좀 공부하고 직접 눈으로 담아두었고 하다보니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생동감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자의식 강한(?..

Books/Book Review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