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 660

구상희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제목만 보고서는 이건 대체 무슨 소설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마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마녀식당은 소원을 주문하는 식당이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과 함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결정은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던 것 치고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소설에서 결론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엄마의 사랑이라든지, 청년실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학교폭력 등의 소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

Books/Book Review 2017.03.09

타마키 타다시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일본인 기자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에 조언하는 형태의 책이다. 현재 일본에서 5년가량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사회가 준비해야할 부분, 그리고 현재의 인구문제에 대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노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된 첫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동안 그부분에 대해서 너무 생각없이 살긴 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패와 극복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와닿았고, 특히 내가 일본에 온 시기가 2012년이었기에 당시 한참 위기에 처해있었던 일본기..

Books/Book Review 2017.03.09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 『사피엔스의 미래』

새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이 책이 될줄은 몰랐다...^^;; 사실 저자로 등장하는 이름들이나, 제목만 봐도 굉장히 거창해서,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아무래도 토론내용을 그대로 풀어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에서 해마다 2회씩 개최되는 멍크 디베이트라는 행사에서 이루어진 토론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과 비관적인 입장(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토론프로그램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서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토론자들이 꽤나 흥분한 것 같은 분위기와 모습이 전해져서 오히려 재미있게 읽혔던 것도 있다. 와중에는 읽..

Books/Book Review 2017.03.09

리 차일드 『1030』

나도 잭 리처 아저씨한테 조금은 익숙해졌나부다. 바빠서 좀 걸리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읽은 시간은 하드웨이보다 빨라졌던 것 같다. 확실히, 주변설정이라든가 배경설명을 하는 부분에서는 그냥저냥인데.. 뭔가 감잡고 일이 구체화되면 페이지가 빨리빨리 넘어가는 것 같다. 뭐.. 인정! ㅋㅋ 이번 편에서 내가 유난히 재미있게 읽었던 포인트는, 팀플레이였다는 것이다. 내가 종사하는 분야도 대부분이 팀 프로젝트이다. 고고학의 가장 기본적인 조사방법론인 발굴조사가 바로 팀플레이니까.. 오랜기간 함께하며 눈빛만봐도, 키워드만 던져도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팀워크를 읽으면서 줄곧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리처아저씨 혼자 멋있게 해결사역할을 하는 것도 시원하지만, 이번편과 같은 팀워크를 통한 해결이 10배이상 통쾌하달..

Books/Book Review 2017.03.09

리 차일드 『잭 리처의 하드웨이』

잘 읽지 않는 장르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리디의 세트할인과 이북카페의 함꼐읽기 열풍에 편승해서 훅 지르게 된 잭리처 시리즈. 그 첫번째 책으로 하드웨이를 읽게 됐다. 추천하는 사람들이 잭리처시리즈는 페이지터너라고, 그래서 분량이 적진 않지만 금방 읽게 될거라는 얘기에 용감하게 시작했는데.. 왠걸... 난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ㅠㅠ 물론 스토리가 70%정도 진행되고나서부터는 금방금방 넘어갔다. 이 소설은 추리이기도 하지만, 추리보다는 액션에 가깝다고 할까? 영화화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책을 읽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으니까.. 추리소설의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왠지 그건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기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진짜는 만능주인공 잭 리처가 해결사로 활약하는 활약상을 그린한 내용이다. ..

Books/Book Review 2017.03.09

Cho 『그것들의 생각』

이 책이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구입했으니, 벌써 2년이나 전에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었다. 왠지 이렇게 그림이나 단문으로 구성되어있는 책들은, 오히려 사두기만하고 손이 잘 안가는 느낌이다. 책은 매 페이지마다 그림과 짧은 한두문장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흔히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서 기발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내용은 매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한컷 한컷 볼때마다 피식 웃거나, 맞다고 맞장구를 치게 된다. 물론, 읽는 내내 지배적으로 드는 생각은... 참 기발하다.. 라는 것. 난 창의적인 생각이나 발상 쪽으로 약한 편이라, 평범한 사물을 통해서 이렇게 한번 비틀어서 툭툭 던져주는 것들을 보면 매번 감탄하게 된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걸보고 그런생각도 할 수 있구..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5』

5권은 지금까지의 대망시리즈 중에서 진도가 가장 안나갔던 것 같다. 물론 전반부의 얘기로, 후반에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싸움이 본격화 되고부터는 진도가 쭉쭉 나갔던 것 같다. 노부나가가 사라진 이후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원수를 갚는다는 식으로 명분을 세워 싸워가던 것이 막판에는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어서 노부나가보다 더 높은 품계인 내대신에 오르고, 관백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후반에 진도가 잘 나갔던 것은, 아무래도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두뇌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중에 5권에서 가장 활약한 것은 이시카와 가즈마사일 것이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 사이를 왕복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면서도 가신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의심을 받으며 인간적으로 괴로웠던 사람. 읽는 내내 그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

Books/Book Review 2017.03.09

커트 보니것 『포드 패밀리』

무료대여의 기회가 아니었다면 난 이런작품을 접할기회가 거의 없었을거다. 아마도 이 Sci Fan 시리즈는 SF소재의 단편들 시리즈인 것 같다. 내용은 진짜 짧은데, 굉장히 흡입력있다. 학교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렸지만, 엄청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설정은 노화방지약이 개발되어서 보급된 후 100여년이 지나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한 집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 다들 죽지를 않으니 꽤 많은 세대가 한가족이 되어 살고있고, 심지어 이러한 집이 한두집이 아닐터... 한 가족의 사례를 들어 에피소드를 전개시키고 있는데, 간단하면서도 꽤나 진지하다. 물론 엄청 풍자적인 이야기이다. 이러한 시리즈의 책들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재미있었고, 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

Books/Book Review 2017.03.09

미치 앨봄 『매직 스트링』

이 책 참 신기한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땐, 대체 이게 뭔 얘기야?로 시작했는데... 읽어가면서 점점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한 3분의1 쯤 읽었을때 난 인터넷에서 '프랭키 프레스토'를 검색했다. 그리고선 작가에게 당했단 느낌이...ㅋㅋ 주인공인 프랭키는 실존인물이 아니었다. 근데, 너무 생생하게 엮어놔서 난 마치 프랭키가 실존했던 인물인 줄로만 알았다. 작가가 이 스토리를 엮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락과, 저작권 체크와 노력을 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었었지만, 그 책은 전체적인 세계사에 알란씨를 코믹하게 끼워넣은 느낌이었다면... '매직스트링'은, 프랭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실제 인물들이 조금씩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

Books/Book Review 2017.03.09

박대인 『한국의 가을』

이 책은 참 놀라운 수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큰 반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 대한 반전이라기 보다, 저자에 대한 반전이었다. 이북카페에서 대나무 프로젝트 덕에 심지어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참 따스해지는 글인 것 같다. 일단, 저자가 박대인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는 미국인이다. 한국전쟁을 막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와서 한국사람보다 더한 감성으로 한국의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스러운 미국인이다. 박대인이라는 이름은 저자의 한국이름이다. 그가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서술해간 수필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따뜻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특히나 문화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Books/Book Review 2017.03.09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이건 순전히 리디이벤트를 때문에 읽게 됐다. 갑자기 50%할인이 떴길래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주르룩 나오더라...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이책을 빌려서 읽게되었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내가 읽은 작품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나마 몇 권 읽어본 결과... 추리소설이 무섭기만한 건 아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작가랄까? 올해들어 몇몇 추리소설들을 읽게 되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약간 뭔가 장르가 다른 느낌이다. 추리의 내용이 엄청 복잡한 것 같지도 않고.. 미친듯한 긴장감이 있지도 않다. 단, 그래도 읽어가면서 내가 이 작가에게 관심이 들기 시작한건,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술한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益田ミリ 『どうしても嫌いな人 -すーちゃんの決心』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결심)

이번 편에서는 수짱의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아무래도 제목을 보면 그러하겠지? 처음엔 아파트 구조가 나오길래 사는 동네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가 싶기도 했지만...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사촌인 아카네짱이 등장해서, 그 또한 직장에서의 일과 결혼을 준비하면서의 이런저런 상황들을 그려냈다. 근데 이거... 완전 심하게 감정이입된다. 전편들과 다르게 책상을 꽝 내리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런 C...가 입박으로 튀어나오며 같이 분노했다. 수짱과 아카네짱이 겪는 일들이 남일같지 않은 이 느낌... 마스다 미리의 매력은.. 정말 실제로 우리가 겪고있는 일들, 상황들을 잘 그려낸다는 점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도, 나역시 경험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겠지... 무언가 명쾌하게 ..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