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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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류은숙 『아무튼, 피트니스』

| Mashimaro | 2020. 10. 23. 23:50






9월 반짝 독태기를 벗어났나 싶었드만, 10월들어서 또 책읽는 빈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독태기에서 나를 구원해 줄 아무튼 시리즈를 꺼내들었다. 어떤 주제를 고를까 하다가, 요즘 내가 신경쓰고있는 주제를 골라들었다. 그것은 바로 운동. 일전에 건강검진 때문에 몸무게를 재보다가 충격받은 사연이 있어서, 현재는 스피닝자전거도 구입하고 실내줄넘기 도구도 병행하면서 나름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 책 《아무튼, 피트니스》를 집어들었다. 


다행히(?) 저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고도비만이었다고 한다. 일단 이 부분에서 내가 처음부터 절망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운동을 관심을 가지고 지속하고 있는 사람중에는 아무래도 다이어트의 목적보다는 몸매를 가꾸거나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처럼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서 다이어트 혹은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건강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저자 본인의 이야기가 우리같은 사람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덕분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혹은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껴가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고도비만에서 시작해서 과체중으로까지 진전이 있었다니.. 저자처럼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본 느낌도 들었다. 


아무래도 사심을 가득 담고 책을 읽었던 탓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책을 읽으려고 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야 초보적으로 이제 막 몸을 움직여보고 있는 상황이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자체점검도 할 겸 다시 한번 책을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 쓰는 시간은 귀하게 여기고 몸 쓰는 시간은 하찮게 여기는 건 내가 받아온 교육과 사회체계가 가르친 고약한 습성이란 것을, 역시 머리로만 인정하면서 현실에서 여간해선 고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제 내 몸을 혐오하지 않는다. 아쉽고 모자라도 내 몸이 나와 동행할 나의 일부라는 것, 남하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활력이 있으면 그게 나에게 어울리는 몸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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