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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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 Mashimaro | 2020. 9. 29. 23:14







1900원으로 대여한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너무 저렴하게 책을 대여한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작가의 데뷔작이라던데,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데뷔작을 쓸 수 있는 것인지.. 솔직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의 다른작품을 찾아보다가 놀랐다. 데뷔작이었다니.. 

책의 장르는 뭐랄까, SF, 미스터리, 판타지를 모두 합쳐놓은 장르라고 해야할까? 아무 정보없이 읽었던 것이 좋았던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설령 정보를 알고 읽었다고 하더라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같은 놀람과 자극을 경험했을 것 같다. 한번도 아니고 몇번에 걸쳐서 작은 탄성을 내뱉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분량이 적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나 긴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절망적이고 어둡게 보이던 사건을 몇번이나 반복하면서도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숨겨져있던 스토리를 조금씩 오픈할때마다 느껴지는 따스함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절망가운데 느껴지는 나름의 배려들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본인들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랑이라고나 할까..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듯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서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모순인 것 같으면서도 당연한듯 느껴지는 희한한 느낌마저 있었다. 

결국에는 연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그리고 아무리 악한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어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완전한 ‘악’만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완전히 나의 개인적인 감상이기는 하지만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이다. 어찌보면 디스토피아 소설처럼도 느껴질 수 있는 이 소설이 어느정도 따스함을 전달하는 것은 아마도 그래서이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문목하 작가의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꼭 찾아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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