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강선임 『이거 보통이 아니네』

| Mashimaro | 2020. 11. 2. 21:30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해 보자면, 우리사회의 모든 ‘을’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 ‘갑질’이라는 말이 우리사회에 제대로 자리잡은 느낌인데, 이와 함께 자신을 ‘을’로 인식하기 시작한 이들이 함께 들어난 느낌이다. 물론 세상엔 ‘갑’보다 ‘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넘쳐나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갑’인 이들이 언제든지 ‘을’이 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을’의 입장에서 경험하거나 또는 경험할만한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제목에 있는 것 같다. ‘이거 보통이 아니네’라는 타이틀을 두고, 책 속에서는 주인공 ‘김보통’씨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저자 이름 또한 ‘김보통’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많은 이들의 사연이 함께 소개되면서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서 책 속에 나온 사연들이 모든 ‘보통사람’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우리들 역시 ‘보통사람’으로서 이 이야기들을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억울함에 공감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을’로서의 자신을 비춰보며 많은 공감을 하지만, 가끔씩 내가 혹시 ‘갑질’을 하진 않았나..하는 점검도 하게된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보통’으로 칭하며 ‘보통’이 아닌 것 처럼 보이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겪는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 디테일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그동안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긁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꽤나 시원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한 기획이 이렇게 책으로 남게되어 더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작 라디오를 자주 듣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책을 통해서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스마트 워킹의 도입이 불러온 사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컴퓨터마다 회사 독점 메신저가 깔리고 분초까지 기록되는 근태관리가 시작됐으며, SNS를 통해 업무 시간 외에도 상사와 언제나 연결될 수 있게 됐다. 왜 아무리 좋은 것도 회사라는 틀에 넣으면 이상해지는 걸까?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