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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콜린 매컬로 『포르투나의 선택 2』

| Mashimaro | 2020. 11. 14. 04:11






이번 권에도 꽤 많은 일이 일어났다. 우선은 독재관으로 술라천하를 만들던 술라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여전히 그는 카리스마가 있었고, 여전히 비호감이지만, 대표적인 보수인사로 로마의 여러가지 제도를 바꿔버리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여전히 마리우스에 대한 증오가 있었고, 이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표출되었는데, 그에대한 반사이익을 카이사르가 얻게되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어쨌든 술라는 죽었고, 죽기 직전의 술라의 모습은 진정한 광인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마리우스가 건강과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미쳐버렸다고 한다면, 술라는 그 광기어린 모습을 '선택'한 느낌이 강했다. 어쨌든 처음부터 비호감이었던 술라는 마지막까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놈은 난놈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카이사르의 활약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작가는 카이사르를 조금씩 꾸준히 띄워주는 작업을 하고있는듯 하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꽤나 급작스럽게 활약했다가 사라지는 것과는 조금 대조적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착실하게 카이사르의 활약상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번편에서 역시나 눈에 띈 것은 폼페이우스와 새끼 똥돼지 메텔루스가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폼페이우스는 등장부터 꽤나 눈이 가는 인물이었는데, 호감쪽이기보다는 줄곧 시건방지고 자신만만한 모습이 꽤나 거슬렸다. 그리고 역시나 술라 사후에 존재감을 더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꽤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너무 기가 죽어서 안스러울 정도였다는. 


그리고 이 대목에서 의외로 존재감을 드러낸 사람이 메텔루스가 아니었나 싶다. 예전 말더듬이 메텔루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어른스럽고 리더다웠다. 그리고 여전히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밑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충성하고 살았던 모습이 계속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러한 메텔루스 덕에 폼페이우스도 한층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독백으로 마무리되면서 그 존재감은 더욱 기대감으로 연결된 듯 하다. 


사실 마리우스와 술라까지 사라지면서 여전히 재미있을까...를 걱정했는데, 역시나 로마를 얕보면 안되는건가보다. 세대교체를 더해가면서 이 시리즈의 흥미는 전혀 반감되지 않는다. 역시나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것 같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부터 2권까지 '포르투나의 선택'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등장했다. 온갖 사람들이 죄다 자신이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과연 작가가 그려낸 진정한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은 누구인지... '포르투나의 선택' 시리즈는 과연 어떤식으로 마무리가 될른지... 마지막 3권도 기대가 된다. 




그녀에게서 얻은 육체적 쾌락은 별개로 치더라도, 그는 자신이 위대한 왕의 자식이기 때문에 어떤 남자라도 자신과 동등하다고 인식하는, 남의 시선 따위 의식하지 않는 그녀의 자신감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했다. 로마 남자가 여성의 몸에 발을 닦을 수 있는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로마 여성은 결코 남자와 동등한 존재가 아니었다. 


또한 이 동의는 전쟁 문제를 다룬 것이었으므로 그에 대한 원로원 결의안은 법적 효력을 수반했다. 전쟁과 외교 문제에 있어 로마 인민의 다양한 민회에는 더이상의 발언권이 없었다. 


"자네는 이미 경험을 쌓고 있으니 걱정 말게!" 메텔루스 피우스가 진심으로 말했다. 

"나쁜 경험이죠." 폼페이우스가 중얼거렸다. 

"어떤 경험도 나쁜 경험이 아니네,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그것이 끝에 가서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말이야."


세르토리우스는 로마인이었고, 가장 이성적이고 점잖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탐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로마인이나 이탈리아인 동지들을 더는 신뢰할 수 없었다. 반면 그의 히스파니아 백성들은 문명과 함께 싹트는 탐욕이라는 죄악에 아직 물들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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