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Hong's Record/Life in Japan

오랜만의 큰 지진인가? 일단 문을 열었다.

| Mashimaro | 2020. 9. 12. 12:26



휴대폰 알림으로 날라온 지진경고 메시지. 

늘 느끼는 거지만, 지진알림소리에 더 놀란다. 




어제 새벽까지 《풀잎관 3》을 중간에 끊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읽느라고 잠도 늦게잤다. 때마침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오전 중 매우 여유있게 폰으로 카페를 둘러보며 글 읽고 있었는데... 흔들리기 시작한다. 뭐, 워낙에 지진이 잦은 동네이기도 하고, 여전히 3.11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있는 동네라 흔들려도 여전히 느긋하게 폰을 보고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게 폰이 빼엑빼엑~ 울어댄다. 어느 정도 이상의 강도가 되면 폰으로 알람이 오는데.. 이 긴급경보 알람소리는 진짜 귀를 찌르는 소리라서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지진이 오면 일단 퇴로는 확보해야 하기에 일단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절반정도 열고 있는데, 맞은편 건물에서 베란다 문열고 나온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다들 하는 생각과 행동은 똑같나부다. ㅋㅋㅋ


길이가 살짝 있긴 했지만, 다행히 멎었으므로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글쓰는중. 글쓰는 중에 또 살짝 온다. 어째 낌새가 하루종일 살짝 살짝 계속 흔들릴 것도 같고... 지진 올때마다 늘 하게되는 이야기지만, 이제 점점 지진 소믈리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지진났을때 가장 활약하는 TV. 

평소엔 잘 보지도 않으면서, 지진, 쓰나미 등의 재해발생시에는 일단 TV를 켜서 확인해본다.




TV를 켜서 확인해보니, 매그니튜드는 6.1이었다. 지진관련 이야기를 할때마다 매그니튜드와 진도를 구분 못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 매그니튜드 = 진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표기를 잘 보면, 매그니튜드는 소숫점까지 표기되지만, 진도는 1, 2, 3처럼 자연수로 표기된다. 거기에 강, 약이 추가되는 정도? 우리동네 지진은 거의 바다가 진원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그니튜드가 6.1이었다고 해도, 우리가 느끼는 진도는 3에서 4 정도인 경우가 많다. 만약 큰 일부 지역의 경우는 5 정도?




사진출처 : earthquake.tenki.jp _ 2011년 3월 11일 14:46경 발생 최대진도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최대진도.



하지만 이전에 쿠마모토 지진 처럼 내륙이 진원지인 경우는, 그만큼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서 진도도 큰 경우가 발생한다. 참고로 3.11 대지진의 매그니튜드는 9.0이었다. (첫 관측 발표에서는 7.3이었으나, 9.0으로 수정되었다.) 이 때에도 주변지역의 진도는 5, 6, 7 정도였다. 물론 진도5와 진도6은 상당히 체감정도가 크고, 진도6과 진도7은 정말 완전히 다르다. 난 꽤 지진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5는 살짝 무섭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이미 패닉상태가 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강과 6약의 사이도 정말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사실. 동일본대지진은 확실히 지진대국인 일본에서도 굉장히 큰 지진에 속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지진에 대한 피해보다 대부분이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더 컸었다. 참고로 매번 지진관련 속보를 전할때 마지막에 꼭 붙여지는 멘트가 있다. "쓰나미의 걱정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섬나라다 보니, 지진도 지진이지만 쓰나미가 언제나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칠레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열도의 태평양연안에 접한 지역은 죄다 쓰나미 경보가 뜰 정도니까.


어쨌든 오랜만에 지진때문에 문도 열어봤구나. 이제 그만 빈둥거리고. 일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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