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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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사이토 다카시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Mashimaro | 2020. 9. 2. 13:26







사실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꽤 읽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분도 많았고, 또 일단 글을 매우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작가이기에 가끔씩 읽곤 했던 것이 꽤 누적이 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막 찾아읽기까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면 별 거부감없이 읽기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 아마도 평점이 가장 낮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제목과 비슷하게 나는 매우 심한 야행성이다. 평소에는 2시쯤에 취침을 하는 정도였는데, 작년 중반부터는 4시정도에 취침을 하게 되더니, 요즘에는 아침 6시에 잠들정도로 생활패턴이 많이 무너진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어찌보면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사이토 교수 역시 굉장한 야행성인 듯 하다. 나와 비슷할 정도로 늦게까지 잠을 안자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따라서 책에서 내내 우리와 같은 야행성에게 많은 격려를 쏟아낸다. '아침형인간이 능사는 아니다.' '많은 인물들이 밤시간을 이용하여 지적활동을 해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책에 요지는 정말 심플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매우 스트레이트로 전달된다. 메시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문제는 내용과 각 챕터의 구성이 너무 심하게 간결하다는 것이다. 물론 담고있는 내용자체가 가볍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의도와는 다르게 가볍게 보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읽는 나 역시 가볍게 물 흘러가듯이 읽어버리고 마는 느낌? 책을 읽는 동안 내 뇌가 지적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텍스트를 통과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이토 교수는 훌륭한 교육자이고, 또 워낙 미디어에서도 자주 접하는 사람이기에 매우 친근한 느낌도 있다.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책에 한해서는 너무 급하게 써내려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도 내가 처음으로 꽤나 실망한 그의 저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골든 타임을 얼마나 충실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 나의 삶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된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지적 생산을 하고, 성과를 내면 된다.

독서를 할 때는 직접 도움이 되는 책만 읽을 필요는 없다. 후쿠자와 유키치도 《학문의 권장》에서 “목적 없는 학문이야말로 가장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독서야말로 가장 즐거운 취미 활동이 아닐까.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고민의 시간은 결과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일정을 계획할 때부터 고민하는 시간을 염두에 두자.

지적 생산 활동을 할 때는 2시간 이내로 제한하자. 즐겁고 재미있다고 해서 5~6시간씩 지속하다가는 수면 시간이 너무 짧아진다. 어떤 경우에도 수면 시간은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메모를 할 때는 새로운 페이지에 핵심 단어 위주로 간략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기억할 자신이 있다면 메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평소에 여러 아이디어를 잘 기록해두면 훗날 분명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발상이 성공의 필수 조건인 시대에 살고 있다. 꼭 필요할 때 멋진 발상을 쏟아낼 수 있도록 각자 나름의 발상법을 확립해두어야 한다.

나는 70~80% 정도의 완성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90%를 95%로, 95%를 100%의 완성도로 끌어올리려는 노력보다 70~80%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결과물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편이 더 유리하고 현명한 방법이다. 다시 반복하지만, 우선은 질을 따지지 않고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추상적인 언어를 구체적으로 바꿔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애매한 것들은 언제까지나 애매한 채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현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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