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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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콜린 매컬로 『풀잎관 2』

| Mashimaro | 2020. 6. 8. 18:07






풀잎관 1》을 읽고나서 참지못하고 2권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2권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받은 인상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 두번째인 풀잎관 시리즈의 주인공은 술라라고 알고있는데, 1권에서는 술라의 비중이 그만큼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분량을 많이 빼앗아갔던 드루수스도 없어지고, 또 마리우스도 이제 노쇄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스타우르스가 퇴장했다. 이후 등장하는 면면들이나 술라가 슬슬 권력을 잡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이번권에서는 확실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2권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마리우스와 스타우루스의 관계였던 것 같다. 그렇게다 앙숙이었고 정치적으로 라이벌이었던 그들이 로마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의견을 일치하는 모습이 신선했다고나 할까? 사실 이 시리즈를 처음 읽을 때부터 느꼈지만, 스타우루스는 정말 보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비교적 이상적인 보수라고나 할까? 그러한 면에서도 이 시리즈는 정치소설이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게 밉상이던 그가 사망했을 때에는 나도모르게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 


또 주인공인 술라의 부상과 함께 엄청난 존재감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 어린 카이사르였다. 마리우스를 통해서이긴 했지만, 이제 대중들에게까지 각인되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에서 떨어지면서까지 연기를 하던 그 모습은 섬뜻하기도 헀다. 과연 이 소설 안에서 카이사르라는 인물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또, 개인적으로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술라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새끼똥돼지가 왜이렇게 불쌍한지 모르겠다. 술라는 이리도 여전히 비호감인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는 어떠한 캐릭터로 진행이 될지.. 왠지 3권도 못참고 단숨에 읽어버릴 것만 같다.  





무엇을 하느냐가 왜 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야! 왜 하느냐는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위안일 뿐, 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단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뿐이고, 나는 무엇을 제대로 해내는 최선의 길은 건전하고 건강한 자존감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기발하고 교묘하다니, 어르신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의 시종장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메르쿠스는 웃으며 말했다. 


"썩 만족스러운 아이는 아니었지. 천성은 착했지만 약골에 겁쟁이였어. 내게는 아들이 하나 더 있지만 아직 너무 어려서 어떤 아이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첫번째 경험을 통해 하나 배운 것이 있다.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걸출하든 간에 우리는 결국 자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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