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IT관련 정보나 전자기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애플이나 구글, 해외스타트업 기업이나 최근의 플랫폼 관련 책 등을 참 많이 읽은 것 같다. 확실히 관심이 있는 만큼 그런 책이나 정보가 재미있고, 또 조금씩 알게되다보니 더 관심이 생기고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정말 국내 기업들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구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실리콘 벨리나 중국의 알리바바, 심지어 일본의 각종 기업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에 대해서는 책으로서 거의 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 역시 리디셀렉트 덕분에 읽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자발적으로는 거의 접하지 않게 되는 책의 장르이다보니,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구독서비스 등에 등장하면 더 찾아읽게 되는 것 같다. 이도 사실은 라인에 대한 책을 읽으려하다가 읽기된 경우이니, 내가 정말 관심이 없긴 했었나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서도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네이버는 정말 매일 열어보는 사이트이다. 물론 블로그도 이미 이전해서 탈 네이버화 하였고, 블로그 마케팅이나 검색어, 뉴스댓글 등 사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도 검색창을 활용할 때는 네이버사이트를 습관적으로 먼저 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네이버에 대한 편견을 조금 해소시켜주는 느낌도 들었고, 또 내가 알지못하는 이 기업의 히스토리를 잘 알게된 것 같아서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기업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기업에 얼마나 중요하고 아직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이구나 라는 점은 잘 전달되어 왔다. 또한 네이버의 히스토리와 함께 연관되어 있는 다른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이야기들도 등장하였기에, 이부분에서 더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 기업에 관한 책들도 조금 더 뒤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급성장한 블로그는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 지난 10여 년간 블로그 콘텐츠는 방대해졌지만 상업적인 광고와 홍보성 글로 도배되어 정작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네이버가 한때 ‘파워 블로그’라는 제도를 도입했다가 광고 논란이 일자 폐지한 일도 있었는데, 이는 블로그에서 순수한 의도를 담은 정보만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네이버 임직원들조차 전문 정보를 찾기 위해 구글을 방문할 정도다.
이해진은 당시의 경험을 통해 “성공하는 서비스에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절박함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지에 간 네이버 개발자들은 매우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누군가 문제를 알려주기 전에 개발자의 눈으로 직접 보고 이슈를 찾는 것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 말이다. 그 뒤로부터 1년간 20여 차례에 걸쳐 ‘라인 원정대’라는 이름의 개발자 출장이 시작됐다.
“예전에는 미국 회사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중국 회사가 더 무섭습니다. 라인은 연간 약 1,000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데 텐센트는 2,000억 원을 씁니다. 내년에는 3,000억~4,000억 원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텐센트처럼 하기 위해서는 라인이 그동안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투자해야 할 정도입니다.”
겉보기에 ‘검색’과 ‘동영상’은 서비스 유형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차츰 두 서비스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검색엔진을 통해 텍스트로 된 답을 구하는 양상이었다면, 최근에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모바일과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동영상으로 구현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네이버에서는 ‘수영 잘하는 방법’과 같은 ‘How-To’에 대한 동영상 결과 값을 찾을 수 없었다. 이용자들은 이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네이버 대신 유튜브를 찾기 시작했다. 유튜브가 검색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기 시작하자 네이버는 부랴부랴 검색의도 유형에 ‘How-To’를 추가해 ‘빅 6’로 수정했다.
김준구의 문제의식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서비스 기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보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데 핵심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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