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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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진명 『예언』

| Mashimaro | 2019. 11. 22. 09:44







얼마 전에 《직지》를 완독하고서, 정말 오랜만에 김진명작가의 소설에 대한 희망이 다시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 나왔던 작품 중 읽지 않은 작품 두가지(《예언》, 《미중전쟁》)를 도서관에서 대출해두고, 먼저 한권짜리인 《예언》을 읽기 시작했다. 작품설명만 대충 읽고서 갖게 된 이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싸드》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소재가 KAL 007기 피격사건이기 때문이었다. 워낙에도 내막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었던지라 과연 어떻게 썼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또 《싸드》를 읽고 역대급 실망을 했던 나였던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개인적인 결론은 실망 쪽에 가까웠다. 《직지》를 읽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까? 그래도 《직지》가 더 최근의 작품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기는 했다. 

역시나 스토리 자체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엄청 금방 읽을 수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와중에도 김진명 작가의 작품 치고는 조금 진부한 스토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 같은 것도 별로 없었고,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역시나 마지막까지 읽고 김이 푹 빠지는 느낌도 들었다. 

또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설정은 ‘문’을 너무 강조시켰던 점이었다. 물론 김진명의 이전 작품들 속에서도 종교적인 소재 역시 거침없이 사용하고, 또 어떠한 논란이 있는 대상들도 소설속에서 긍정적 이미지로 부각시키는 장면들을 많이 봐왔다. 우리가 아는 ‘문’이라는 인물 자체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중인 단체이기도 하고, 또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대두되었던 구원파와 같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대상을 너무나도 태연하게 중심인물로 등장시킨다는 점이 꽤 불편했다. 물론 그런 대담함을 지향하는 팩션을 쓰는 작가이니, 새삼 지적하는 것도 이상하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작품은 역시나.. 였던 것일까? 도서관에서 대출해둔 《미중전쟁》을 과연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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