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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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Mashimaro | 2017. 3. 9. 02:24






이 책 다 읽는데 참 오래걸렸다.

구매한건 이미 한국에 있을때 하고, 어쩌다보니 일본까지 들고와서 읽지는 않고 썩혀두었던 책이다. 

2년 전쯤에 발굴현장에 들고가서 읽다가 다시 미뤄두었던 책인데, 전자도서관에 올라온 것을 보고는 전자책으로 빌려서 결국 완독하게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갈수록 속도가 더뎌졌던 것 같다. 

초반에는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또 저자가 갖고있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계속 읽다보니, 그 주장이 너무 확고할정도로 강해서 다른 가능성의 여지를 많이 주지 않는 것 같다. 

내용 자체에는 동의하는 부분들이 참 많다. 단지,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만으로 구성해서 인지, 너무 편협한 전개가 되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계속 든다. 

하지만, 저자가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는 인터넷 및 정보화 사회가 됨으로 인해, 사고가 짧아지고 빨리 진행되어가는 문제에 매우 공감하며, 긴 텍스트를 읽는 훈련이나 깊은 사고의 훈련이 다시금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단지 단점이 부각되는 반면 그에 반해 다른 장점들도 있기 마련이며, 내가 정말로 원하는 내용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해주길 줬음 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문제제기와 그를 뒷받침하는 선에서 끝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이 다음 책인 유리감옥도 예전에 이미 구매해 놓은 상황인데... 왠지 내용상 별로 다를게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들어버린다. (물론 읽어보기 전까진 속단하면 안되겠지..)

그래서인지, 후반부에는 읽으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 왠지 억지로 완독한 느낌...

종이책도 가지고 있으니, 언젠가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때 다시 들춰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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