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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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 Mashimaro | 2017. 3. 9. 02:26

 

 

 

 

 

평소라면 절대 집어들지 않았을 책인데... 역시 155리더 덕에 읽게되었다. 읽는 내내 공동소유, 규율의 강제성 등 공산주의적(사회주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님)의 스멜이 강력하게 풍기는 책이다. 사실 어느정도 이상향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지 이해가 되지만, 저자가 꿈꾸는 이상향 자체가 사실 좀 허술하지 않나 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뭐 저자라기보다 소설 속 화자가 맞겠다.) 물론 '나름'은 여러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설정을 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나름' 혁신적으로 생각하는 그 안(案)들이 생각보다 구멍들이 있고, 변수들을 너무 간과한게 아닌가 하는 것이 좀.. 아니 굉장히 많이 걸린다. 

 

사실 이런 이상향의 이야기를 들으면, 현실에서 불가능 한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나 한풀이가 되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오히려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책이랄까? 뭐, 오히려 갑자기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나기도 하고.. 결국 진짜 유토피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더 중요할 테니까.. 또,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생각의 오류인, 인간에 대해 너무 단순화해서 생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뭐 그래도 이러한 문학이 당시엔 많은 화두를 던져줄 수는 있었겠지? 무튼, 오랜만에.. 읽는 내내 줄곧, 굉장히 비판적인 시선으로 노려보면서 읽었던 책 같다.. ^^;; 그리고.. 솔직히, 뒤쪽에 붙어있는 역자와의 대담이 제일 재미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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