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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진명 『풍수전쟁』

| Mashimaro | 2024. 4. 5. 13:26

 

 

 

 

 

내가 정말 요 몇 년 동안은 김진명씨 소설에 대해서 호평을 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되면 왜 늘 다 찾아읽는걸까...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걸까? 그나마 비교적 재미있게 읽고 있는건 《고구려》시리즈였는데.. 이건 어쨌든 역사소설 중 고대사를 다룬 소설은 적으니... 나올때마다 챙겨읽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재미있게 읽는 작품들 조차도 뭔가 팩트체크를 하면서 읽어야하나 하며 조심스러워진다. 뭐 언제나처럼 김진명작가의 소설은 길이가 길 수록 그나마 나은 것 같고, 한권으로 끝나는 소설일수록 그 허탈함이 더 커진다. 언젠가부터 마무리를 짓지 않는듯한 느낌이랄까? 여기서 끝이라고...? 라는 느낌.

 

그래도 내가 김진명작가의 소설을 찾아읽게 되는 이유는 그래도 스토리에 재미가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앞으로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들정도로 페이지터너임에는 분명하고.. 그렇기에 결말에서의 허탈함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그마저도 부정적이게 만들었다. 재미있지도 않다. ^^;; 읽으면서도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약간은 꾸역꾸역 읽은 느낌? 나도 이제 그의 글에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는 증거일까? 심지어 내가 역사학계 쪽에 어느 정도 발을 담그고 있어서 그런지... 무턱대고 아카데믹한 역사학계쪽을 싸잡아 비난하는 느낌도 들어서 불쾌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설프게 읽으면 재야학자들 만세.. 같은 느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느껴졌으니...

 

아무래도 그러한 분위기와 그런 류의 소설들을 써왔으니, 그에 열광하는 독자들은 또 엄청난 카타르시스와 흥분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겠지만.. 난 이제 슬슬 좀 위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쨌든 이번작품은 꽤나 읽기 불편했고, 우리나라처럼 역사문제에 금방 뜨거워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사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다면, 과열되는 분위기를 조장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더 냉정함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역사에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은 이상, 늘 역사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식의 띠지와 선전문구는 점점 더 불편해지기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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