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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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주한나 『아무튼, 정리』

| Mashimaro | 2024. 3. 14. 08:23

 
 

 
 
 

아무튼 시리즈를 한권으로만 끝낼 수는 없지... 《아무튼, 당근마켓》을 읽고 나서 또 한권을 읽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 때마침 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집안구조바꾸기 시즌이 되었던지라, 이것저것 구조도 바꾸고, 가구도 바꿔보고 하면서 당연히 집안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러다보니 또 남들의 정리는 어떠한지 당연히 궁금해지지 아니하겠는가...ㅎㅎ

책을 읽으면서 '역시 아무튼 시리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누가봐도 뻔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정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작가 나름의 이야기들을 잘도 풀어간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본인이 ADHD라고 공언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름의 '정리'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놓는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에 꽤나 진지해졌다. 가끔씩 어려워지기도 한다. 정리가 이렇게 어려운 개념이었던가....

하지만 이 진지함이 좋았다. 또 그걸 작가 나름의 문체로 풀어내는게 좋았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은 ADHD인답게...를 전제로 깔고 이야기했지만, 그 ...다움...이 나름 괜찮았다. 이런게 에세이 아닌가? 어쩌면 '정리'에 대해서 다른 장르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경험의 공유는 또 다른 인상깊은 간접경험이 되었다. 좋은 에세이를 또 한구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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