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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조승원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

| Mashimaro | 2024. 3. 14. 13:24

 

 
 

평소같으면 이 책이 내 책장에 들어갈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진행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함께읽기로 하였기에, 어쩌다보니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 독서모임이 알콜과 함께하는 경향이 강한 모임이기도 한지라 모임의 성격상으로는 참 필연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술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있거나 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라카미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접하기 힘든 책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하루키의 팬이 아닌 나에게 가장 힘든 파트는 앞부분이었다. 일단 술에 대한 이야기로 심화되면 좀 나은데, 하루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거나 작가의 하루키를 향한 팬심고백의 파트가 나오면 좀 힘들었다. 하루키의 몇몇작품을 읽기는 했지만 읽지 않은 작품이 더 많았기에 공감하기 힘든부분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읽은 작품 속에서도 그 술이 등장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잘 기억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은 매우 디테일한 정보가 꽤 많이 담겨있고, 이야말로 하루키덕후+술덕후라면 이럴 수 있겠구나 싶은 작가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임에는 분명했다.  

그래도 그러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술 자체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들은 꽤 흥미로웠다. 알고있는 내용도 일부 있기는 했지만,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잘 모르던 술에 대한 역사나 에피소드들을 접하는건 또 다른 앎의 즐거움을 준다. 내용이 무겁지도 않아서 이러한 부분은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심지어 매번 술 종류에 따른 챕터에 맞춰서 모임때 주종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다. 혹시 나와같이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술에 관한 궁금증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책이라면 흔쾌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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