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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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규칙 없음』

| Mashimaro | 2023. 5. 20. 17:52

 

 

 

 

 

왠만큼 유명한 기업들, 특히 유니콘 기업이나 플랫폼기반의 기업들은 특이한 경영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유독 경영서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은근 많은 기업들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넷플릭스에 대한 책을 발견했기에 한번 읽어보기 시작했다. 사실 책 제목에 대해서는 크게 특이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제목대로의 내용을 반영할 것임이 분명한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크게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크게..는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의 독특한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는 요즘의 핫한 다른 기업들보다도 조금 더 유난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제목에서 어필하는 것 처럼 '규칙 없음'에 대해서 열심히 실천하고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규칙 없음'보다는 '규정 없음'이 왠지 뉘앙스적으로 더 가깝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만큼 굉장히 파격적인 것들이 많은데, 사실 그러한 규칙 없음을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도 많고 세세한 룰들이 존재한다고도 느꼈다. 마치 자유를 쥐어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디테일하게 관리하고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넷플릭스 내부에서 그 규칙 없음이라는 사내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얼마나 노력하고 피드백하면서 룰을 다듬어왔는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을 주축으로 더 열심히 실행되어온 것이 인상적이라고 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꽤나 적응하기 힘들겠다고 느끼기는 했다. 매우 고전적인 사내문화에 익숙하기도 하고, 또 아시아에서 계속 일해온 만큼,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짊어지고 일하는 창의적인 활동에 자신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예시가 일본의 사례에서 많이 드러나기도 해서 꽤 공감과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이러한 특별한 사내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들의 사례도 등장하곤 한다. 이렇나 부분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건 누구나 부러워하고 따라할 문화..라기 보다는 정말 책의 에필로그에서 언급하는 것 처럼 각자의 조직에 맞는 적용이 필요할 것 같다. 나 역시도 대학에서 일하는 만큼 가상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며 읽기는 했는데, 역시나 적용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이러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여전히 넷플릭스는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건재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또 어떠한 기업문화가 주류가 될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재능이 뛰어난 베스트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의 조건은 호화스러운 사무실이나 멋진 체육관, 혹은 공짜 스시 같은 게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재능 있고 협동심이 강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직원이 뛰어나면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가 의욕을 불어넣어 성과는 수직으로 상승한다.

 

솔직한 피드백이 이처럼 도움이 된다면, 왜 그런 피드백을 권장하는 회사가 많지 않은 걸까? 인간의 행동 양식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다. 우리는 솔직한 것을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룩한 대단한 혁신은 대부분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을 때 생각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패티는 처음부터 이와 같은 책임을 분명히 일러주었다. 휴가 규정을 폐지하기로 한 2003년 지도부 회의에서, 그녀는 이사진부터 장기 휴가를 가고 휴가 후일담을 많이 전해야만 이에 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정이 없을수록 상사의 솔선수범이 더욱 중요해진다.

 

“넷플릭스 문화는 아주 이상적이지만, 때로는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아주 클 때가 있어요.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 리더십이죠. 위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지금처럼 할 수밖에 없어요.”

 

넷플릭스는 의료업이나 핵발전소처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아니다. 오류를 막는 것이 제1과제인 사업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활동 무대는 창의력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위협은 오류가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위험은 우리 고객들을 만족시킬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 못해 부적격자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실패 사례를 선샤이닝하면, 모두가 승자가 된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기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면서 그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며 신뢰하게 되므로 그 사람 역시 승자가 된다. 그의 팀도 실패로 귀결된 프로젝트의 결과에서 분명 무언가를 배웠을 테니 역시 승자가 된다. 무엇보다 실패한 베팅은 혁신적 성공의 수레바퀴의 본래적 일부라는 사실을 모두가 똑똑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도 승자가 된다.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실패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 그리고 실수를 더 많이 선샤이닝하라!

 

가족은 ‘성과’와 관계없이 함께하는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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