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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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민섭 『아무튼, 망원동』

| Mashimaro | 2022. 4. 7. 14:38

 

 

 

 

 

아무튼 시리즈야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늘 언제든 한권씩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책이지만, 이번 《아무튼, 망원동》은 솔직히 이전에 읽은 《망원동 브라더스》의 영향이 컸다. 우선순위에는 들어가있지 않은 주제였는데,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고나니 이 지역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의 이미지라면 뭔가 서울이지만 정감있는 느낌이랄까? 뭔가 어릴적 서울에서 살았을 당시의 그 느낌이 아련하게 묻어나는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무튼, 망원동》을 집어들었는데 김민섭 작가가 썼더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워낙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사실은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작가의 SNS를 통해 먼저 접했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후에 나온 《훈의 시대》, 《대리사회》 등을 구매도 해두었었다. 물론 아직 안읽었지만...ㅎ 그리고나서 읽은 김민섭 작가의 책이라면 여러사람이 함께 쓴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정도이니, 어쩌면 내가 읽게 된 두번째 에세이 정도로 해도 되려나? 어쨌든 그렇게 이 책을 읽었다. 

 

물론 이 책에서도 김민섭 작가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리고 추억을 지키며(?) 망원동과 그 일대의 매력을 너무 잘 전달해준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의 무대가 망원동일대여서 그렇지만, 여타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썼어도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아주 좋았다는 뜻이다. 분명 살았던 지역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 혹은 어른이 되어서, 혹은 어떤 특수한 상황에 만난 나의 삶의 장소로서 참 많은 공감과 그리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망원동이라는 지역이 특별하게 겪고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적게나마 언급되었던 것이 나는 좋았던 것 같다. 그것이 현재의 망원동의 문제이고, 또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할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김민섭 작가의 문제의식과 시선이 나는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얼른 책장에 잠들어있는 작가의 다른 책들도 깨워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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