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원작인 《꿀벌과 천둥》이 내가 신뢰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받았던 만큼 화제가 되었던 지라, 번역도 되기 전에 일본어 버전을 먼저 읽고, 번역본을 또 다시 읽었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근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의 스핀오프 단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미 진작에 다시 《祝祭と予感》이라는 일본어 원서를 구입해뒀었다. 물론 바로 읽기 시작하기도 했는데, 완독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나던 차에, 결국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구해서 하루만에 쭉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스핀오프 단편집인지라 스토리가 이후에 치밀하게 진행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백그라운드나 원작 스토리 이후에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내용이 엄청 길고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하지 않아서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각 에피소드들도 참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가나데가 새로운 악기를 만나게 되는 장면은 나도 살짝 소름이 돋았고, 여전히 천진난만한 카자마 진의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는 천재성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모두 재미있었지만, 희한하게 이번에 기억에 남는 것은 너새니얼 실버버그와 미에코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대체 나는 왜 이들에게 집중했을까...ㅎㅎ 아직도 쿨하다면 쿨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 둘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해주니까 아무래도 구미가 당겼던 것 같다. 어쨌든, 《꿀벌과 천둥》 영화가 좀 잘 만들어졌다면, 《축제와 예감》도 속편으로 영화화 되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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