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꽤 밀려서 읽게 되었다. 이미 10권을 달리고 있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이제서야 9권을 끝냈다. 그래도 확실히 후반부로 올수록 지루함은 덜해진 것 같았다. 물론 이전 권에서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막장드라마로서 방향성은 확실히 잡은 것 같다.
9권을 읽으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대옥이의 병과 설반과 그 집안의 에피소드 들이다. 일단 대옥이는 분명 우울증을 앓고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센서티브하고 부정적이다. 그러면서도 보옥이에 대한 마음은 정말 확실히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관련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집안에서 대옥이와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시키는구나 하는 점이었다. 역시나 어려서부터 예뻐하고 좋아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영역인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나조차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다. 대옥이의 성격을 나조차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 참 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또 한 축은 설반의 에피소드. 설반과 이 집안의 이야기는 과연 막장 중의 막장이 아닌가 싶다. 워낙에도 금계, 보섬이 같은 막장캐릭터들의 활약이 있어서 온갖 혀를 끌끌 차게만드는 장면들을 연출해 왔는데, 이젠 설반이 그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살인사건을 결국 권력과 돈으로 마무리시키는 그런 장면이 이 고전 속에서도 연출된 것이다. 이번편을 읽으면서는 고전판 펜트하우스를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이 이야기들이 아직도 진행중이니, 아마도 10권에서도 이 막장드라마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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