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친구들과 나이키 런 클럽을 함께하다보니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나야 물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기 보다 운동이나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지만,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열심히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럴 때는 물론 아무튼 시리즈가 최고인 것 같다. 역시나 달리기를 주제로 하는 책이 출간되어 있었고, 감사하게도 달리기에 관심이 생긴 이 시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저자 역시 원래부터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수단으로서의 달리기가 아닌, '달리기' 자체를 목적으로 뛰기 시작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후로 마라톤에 까지 출전하게 되는 찐으로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론 나는 그정도로 열정적으로 달리기에 빠질 생각은 없지만, 역시나 초반에 저자가 느낀 그런 감정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아무튼 시리즈의 매력이다. 엄청난 공감능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달리기'에 대한 매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첫 마라톤에서 고군분투 할때는 나도 같이 힘들어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특히나 책을 읽는 동안에 무식한 달리기로 발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공유해 준 저자 덕분에 다시금 러닝화의 중요성 및 준비운동과 내 몸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기도 했다. 여전히 저자만큼 달리기에 푹 빠질 생각은 없지만, 건강을 위해서 뛰기 시작한 만큼 어느정도 배경지식은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긴 해야할 것 같다.
정답은 집을 나서며 품었던 의심에 있었다. 달리기는 늘 수단으로 존재했다. 어딘가로 급히 가기 위해, 늦지 않으려고, 상대 팀 선수보다 더 빨리 골문으로 닿기 위해. 그렇게 목적을 위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견뎌야 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처음으로 달리기가 목적의 왕좌에 앉았다. 달리며 요동치는 몸과 마음을 난생처음 세심히 관찰한 날이었고, 달리기의 본질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내가 알던 그것과 완전히 다른 경험임을 알아차렸다.
나는 달릴 때 무게중심이 발 안쪽으로 쏠리는 편이다. 따라서 쿠션이 부족한 레이싱화를 신으면 엄지발가락 옆선을 따라 자주 물집이 잡혔다. 나 같은 유형을 전문용어로 ‘과내전’이라 한다. 과내전 중에서도 발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이는 편이라 잘못된 러닝화 선택은 발은 물론이고 허리를 비롯한 몸 전체에 무리를 준다. 여기에 평발이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져 신어도 되는 신발과 피해야 하는 신발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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