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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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오승은 『서유기 1』

| Mashimaro | 2020. 11. 19. 11:41






묵혀두고 묵혀두던 《서유기》를 이제서야 꺼내들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50년소장으로 쟁여두었다가 설마 내가 이걸 읽겠어? 라며 방치해뒀던 책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함께읽는 모임들이 보이길래 슬그머니 같이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서유기 혹은 손오공들(?)에 대해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미지는 어렸을때 보았던 애니매이션 '날아라 슈퍼보드'가 가장 강력하게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어린시절 TV에서 접하는 것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새삼 느낀다. 


사실 첫 챕터를 읽으면서 내가 이걸 잘 끝낼 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 손오공의 탄생비화 및 그 이전에 이 세상의 유래를 들려주는 듯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온갖 중국적 세계관이 펼쳐져 있고 특히 도교와 불교의 개념들을 쉴틈없이 쏟아낸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책을 읽는 내내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그러다보니 각주의 양이 정말 엄청나다. 처음에는 이걸 다 이해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이러다가는 이책 절대 완독 못하겠다 싶어서, 정말 '취미'로 하는 독서에 의의를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로 했다. 


마지막의 두 챕터 이외에는 오공, 오정, 오능, 백룡, 삼장을 소개하는데, 이 중에서 거의 70프로는 오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뭔 원숭이가 돌에서 태어나서 500년 가량을 버티고 있는... 아무튼, 손오공의 탄생비화부터 그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을 읽다보니, 나는 정말 이 《서유기》라는 작품에 대해서 거의 아는게 없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배경에 깔려있는 도교적 세계관과 불교적 세계관을 보고있자니, 이 작품이 왜 고전으로서 중요한 작품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현재 《홍루몽》도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작품이 쓰여지고 공개된 시기가 비슷한 시절(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쯤?)인 듯 하니, 여러가지 의미로 재미있는 비교가 될 것 같다. 참고로 《홍루몽》도 읽어보니 재미있다. 


1권을 끝낸 지금, 시대적 배경은 당나라 당태종의 시기였고, 현재 딱 당태종이 죽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끝났다. 앞으로 또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지. 개인적으로 1권에서 등장하는 날것(?) 그대로의 손오공은 정말 오만방자에, 진상 중에서도 상진상이었다는. 그 와중에 잠깐 등장한 사오정은 원래 천계의 인물이었다니... 뭔가 죄다 천계에서 벌받아 하계에 내려와 있고, 옥황상제가 빈번하게 등장하며, 그놈의 용왕은 캐릭터도 다양하게 정말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도교와 불교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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