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무료대여 36

고바야시 미키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이건 또 무슨책이야? 라는 느낌이었다. 60일간의 무료대여로 올라왔던 책인지라, 한번 읽어봐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왠지 표지도 가벼운 느낌이라 별 생각/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이 책이 소설인 줄만 알았다. 아무리 무료대여라고.. 책의 장르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니...--;;; 아무튼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이건 전혀 가볍게 읽을 책도 아니고 또 그저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현대 부부관계, 가정의 구성, 성역할, 사회적인 여성문제 등을 포괄하는 이야기를 14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구성했다. 일단 남편이 죽어버렸으면...이라는 가정은, 일본의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대사이다. 간단한 사례를 보자면, 일..

Books/Book Review 2018.03.12

제인 오스틴 『설득』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드디어 한 권 다 읽었다. 왠일인지 책은 늘 쥐고 있으면서 읽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벼르고 있던 『이성과 감성』이나 『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같은 작품을 다 제쳐두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작품이 『설득』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 책이 얼마나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의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로 어떠한 분위기의 작품을 쓰는지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당시의 여성의 심리를 참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앤 엘리엇을 통해서 내뱉은 대사나 독백, 생각들이 마치 작가가 앤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과 작가의 일체감이 돋보였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이미지는 작가의 ..

Books/Book Review 2017.08.28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완독한 기욤 뮈소의 책은 종이여자 이후의 두번째 책이었다. 사실 기욤 뮈소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고, 종이여자를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소재가 책이라는 것에서 오는 참신함과 재미였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실제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저 술술 읽히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식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막힘없이 술술 읽혔고 스토리를 읽어가는데에도 집중하게 만드는 필력이 있었다. [Review link] 기욤 뮈소 『종이 여자』 정작 내가 이 소설에서 특별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0세의 엘리엇과 60세의 엘리엇이 약속을 하는 그 시점부터였다.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서 그들이 자신의 고통을 뻔히..

Books/Book Review 2017.05.22

정유정 『28』

정유정의 소설을 사실 처음 읽었다. 7년의 밤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몇번을 읽어보려 시도하였으나, 왠일인지 번번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도 다음 작품들이 나오곤 했었다. 이 책도 그렇고, 7년의 밤도 그렇고 정작 읽지는 않았음에도 대강의 스토리나 설정 등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 『28』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그다니 읽고싶지 않은, 아니 어쩌면 피하고싶은 스토리였다. 사실 전염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무서웠고, 그로인해 상상되는 상황, 고립과 불신, 공포의 이미지가 책을 읽기도 전부터 그려져서 처음 책장을 넘기기까지가 참 오래걸렸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쭉 빠져들게 한 것은 바로 책 내용 그 자체였다. 첫장을..

Books/Book Review 2017.05.15

류스잉, 펑정 『마윈』

사실 난 IT나 디지털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IT업계에 관한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스티브잡스의 전기는 진작에 읽었고, 이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이야기를 포함해,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등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 즈음부터 인터넷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요즘의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세상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특히나 실리콘벨리의 이야기라든지, 아시아권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의 정보라면 어느정도 꽤 접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중국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그렇기 때문이 이 마윈이라는 인물은 사..

Books/Book Review 2017.04.26

장두현 『블로그의 신』

우연히 나의 리더기로 굴러들어온 책이라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딱 블로그를 이전한 시기라서 나름 더 잘 읽힌 면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이, 굉장히 전문적으로 쓰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거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블로그라는 개념도 모르던 시절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시작으로 지인들과 연락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이후에 싸이월드 블로그로 옮기면서 조금더 큰 화면에서 이것저것 꾸며보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대세에 따라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요즘에는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올려가며, 철새 이동하듯이 지인들과 함께 여기저기로 옮겨다녔다. 물론 그러한 SNS는 현재도 사용중이고, 그래도 요즘엔..

Books/Book Review 2017.03.25

모리스 르블랑 『기암성』

아르센뤼팽 전집을 3월말까지 다 읽었어야 하는데... 그냥 방치해두다가 조금이라도 더 읽어야겠다 싶어서 다시 집어들었다. 앞에 두권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아니면 3권이 유독 그랬던 걸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다. 사실 앞선 두권은 읽는데 아주 더디진 않았지만 그래도 쑥쑥 진도가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기암성은, 이틀만에 다 읽었고, 실제 시간으로 따지면 읽는데 하루가 채 안걸린 것 같다. (참고로 난 책을 읽는 속도가 꽤 느린편이다.) 일단 이전 에피소드들과 달리 단편의 연속이 아니라,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한권을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제시한 상황들과 설정들이 왜 그랬는지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 좋았달까..? 그리고, 나라도 예상이 되는 부분, 그리고 예상하..

Books/Book Review 2017.03.09

구상희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제목만 보고서는 이건 대체 무슨 소설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마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마녀식당은 소원을 주문하는 식당이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과 함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결정은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던 것 치고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소설에서 결론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엄마의 사랑이라든지, 청년실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학교폭력 등의 소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

Books/Book Review 2017.03.09

타마키 타다시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일본인 기자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에 조언하는 형태의 책이다. 현재 일본에서 5년가량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사회가 준비해야할 부분, 그리고 현재의 인구문제에 대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노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된 첫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동안 그부분에 대해서 너무 생각없이 살긴 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패와 극복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와닿았고, 특히 내가 일본에 온 시기가 2012년이었기에 당시 한참 위기에 처해있었던 일본기..

Books/Book Review 2017.03.09

커트 보니것 『포드 패밀리』

무료대여의 기회가 아니었다면 난 이런작품을 접할기회가 거의 없었을거다. 아마도 이 Sci Fan 시리즈는 SF소재의 단편들 시리즈인 것 같다. 내용은 진짜 짧은데, 굉장히 흡입력있다. 학교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렸지만, 엄청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설정은 노화방지약이 개발되어서 보급된 후 100여년이 지나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한 집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 다들 죽지를 않으니 꽤 많은 세대가 한가족이 되어 살고있고, 심지어 이러한 집이 한두집이 아닐터... 한 가족의 사례를 들어 에피소드를 전개시키고 있는데, 간단하면서도 꽤나 진지하다. 물론 엄청 풍자적인 이야기이다. 이러한 시리즈의 책들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재미있었고, 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

Books/Book Review 2017.03.09

미치 앨봄 『매직 스트링』

이 책 참 신기한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땐, 대체 이게 뭔 얘기야?로 시작했는데... 읽어가면서 점점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한 3분의1 쯤 읽었을때 난 인터넷에서 '프랭키 프레스토'를 검색했다. 그리고선 작가에게 당했단 느낌이...ㅋㅋ 주인공인 프랭키는 실존인물이 아니었다. 근데, 너무 생생하게 엮어놔서 난 마치 프랭키가 실존했던 인물인 줄로만 알았다. 작가가 이 스토리를 엮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락과, 저작권 체크와 노력을 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었었지만, 그 책은 전체적인 세계사에 알란씨를 코믹하게 끼워넣은 느낌이었다면... '매직스트링'은, 프랭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실제 인물들이 조금씩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

Books/Book Review 2017.03.09

로버트 마우어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음... 이책은.. 진짜 그냥 쑥쑥 읽히는 것 같다. 진짜 단숨에 읽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정말 간단하다. 뭐든 잘게 쪼개서 현실 가능한 수준의 실천을 하라는 것. 저자는 이것을 스몰스텝이라고 표현한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목표를 잡지 말고, 정말 부담없이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라는 수준의 작은 것 부터 시작하라는 것.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레 부담없이 다음스텝으로 나아가고 있는 내가 보일 것이라는 것.... 을 여러 사례를 가지고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실수에 대한 것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작은 징조로 나타난다는 것. 사소한 단서를 놓치지 말것에 대한 이야기.. 등등. 따지고 보면, 모르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굳이 중요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다. 나 역시도 실제로..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