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12권》을 완독한지 거의 일년만에 다시 대망 시리즈를 집어들었다. 12권까지는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13권부터는 작가가 바뀌어서 요시카와 에이지가 썼다. 그리고 시작은 다이코에 대한 이야기,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이 그러하다보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으면서 지나갔던 스토리가 반복되는 감이 있다. 하지만 시점이 바뀌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스토리전개도 확실히 빨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야마오카 소하치가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그리고 길게 쓸 수 있었을까 싶기까지 하다.
어쨌든 내용도 어느정도 숙지가 되어있는 상태이고, 또 확실히 요시카와 에이지가 워낙에 글을 맛깔나게 쓰는 편이라,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술술 읽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이 《대망》시리즈는 워낙에 한권 분량이 많은지라,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너무 힘들어진다. 내용도 재미있고, 관점도 새로워서 술술 잘 읽고는 있으나, 역시 나도 한국사람인지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푹 빠져서 읽기는 힘든 것 같다. 사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또 캐릭터 자체가 진중한 편이라 뭔가 납득을 해가면서 읽는 맛도 있었는데, 역시 히데요시는... 좋게말하면 그 기발한 캐릭터도 그렇고 역시나 역사가 스포인지라 마냥 이뻐라하면서 읽을 수 없는게 가장 괴롭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무튼, 전국시대로 히데요시의 관점에서 또 읽어본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고, 36권이나 되는 대망 시리즈의 3분의 2지점을 향해서 다시 스타트 했다는 점이 꽤나 뿌듯하다. 무엇보다 이전 시리즈보다는 술술 읽힐 것 같아서 좋다.
“나이라, 하기는 나고야 성에는 우즈키뿐 아니라 쓸모없는 늙은이들이 너무 많아. 도대체 지금이란 세상 자체가 늙어빠진 세상이다. 10여 대에 걸친 무로마치 장군가를 비롯해서 모두 허례허식, 거짓말로 뒤범벅이 됐어. 늙어빠졌단 말이야.”
그러나 싸움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인원을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 이마가와가 상경군을 움직일 경우, 오다는 순식간에 쓰러지리라고 주변 적국들은 보고 있었다. 쓰러지기만 하면 날고기에 덤벼드는 굶주린 이리 떼처럼, 자기 몫을 노리는 적들이 이마가와에 호응하여 들이닥칠 것이 틀림없었다. “죽는 보람을, 살아 온 보람을 느낄 때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대들 모두 목숨을 아껴야 한다. 보람 있는 곳에서 같이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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