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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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배준 『시트콤』

| Mashimaro | 2018. 12. 8. 21:05






이렇게나 책 제목이랑 내용이 일치하는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소설 제목이 시트콤인데, 정말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 자체가 시트콤이다. 책을 읽었는데 마치 시트콤 한편을 본 듯한 이느낌? 이 역시 리디셀렉트 덕분에 읽은 책이고, 혹시 리디셀렉트에 없었다면 구입해서 읽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애초에 집어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여튼, 덕분에 매우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전혀 무겁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웃고 끝냅시다..라는 것도 아니지만, 무언가 무거운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아마도 그래서 딱히 구입해서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스토리 자체가 길지는 않고, 또 이야기 전개가 빠른 편이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다. 시트콤처럼 황당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또 가끔씩 감정이 이입되면서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연아엄마는 처음부터 조금 꽉 막힌 느낌이 들긴 했는데, 갈수록 정말 정도가 심해서 이건 뭐.. 내가 소설속으로 들어갈 뻔 했다. 


아무튼, 그만큼 설정이 현실적인 것도 있고, 또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어? 싶을 정도의 과도한 설정도 있다. 여러가지 패러디들도 대놓고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 책의 제목이 이 모든 것을 커버 해 준다. 이러한 황당하기도 하고 정말 시트콤스러운 글을 읽을 때, 모든 작품들이 다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정말 작품이 유치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작가의 표현력 때문인 것 같다. 정말 디테일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하는데, 또 장황하지 않아서, 정말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는 매우 부러운 글빨을 가진 것 같다. 그만큼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던 것 같다. 혹시, 지금 무거운 책들에 치여있다면, 한번씩 쥐고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그녀의 삶에 '목표'라는 딱지가 붙었다. 가야만 한다니. 이제껏 그런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책상 앞에 앉아야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며, 시간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강요에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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