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셀렉트에서 읽을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읽게 된 책인데, 일단 읽기 시작하니 쭉쭉 읽히는 바람에 금새 다 읽어버렸다. 일단은 치과를 무대로 한 소설이고, 책 소개에는 '본격 치과 담합 리얼스릴러'라고 쓰여있어서, 스릴러...? 좀 무서우려나?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스릴러' 보다는 '리얼'에 가까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작가가 실제 치과의사이기 때문일 것이고, 소설이라기엔 너무나도 현실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더 이입이 되었고, 더 뒷맛이 씁쓸하기도 했다. 책장을 처음 넘기면 내부 표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이 소설의 내용은 다 허구다.
만약 실제와 비슷하다면
그것은 현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 글이 얼마나 임팩트있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글귀가 더욱 더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물론 이 작품은 소설이다. 문제는 소설임을 알고 읽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일 것 같은, 아니면 이 작품이 마치 르포일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뜩이나 병원중에서도 치과는 더욱 꺼려지는 곳인데, 이 작품을 읽고나니 더 치과에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도 같다. 하지만 한발짝 더 바깥으로 나와서 생각을 해보면, 유독 치과, 치과의사, 치대생 들의 이야기만이 아닐 수도 있다. 가격 담합이나 엘리트의식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소설 속의 이들 뿐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 혹은 집단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수적으로 얻는 재미라면, 내가 들어보지 못했던 치대생들의 이야기나 문화,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들을 꽤나 자세한 설정으로 엿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치과의사가 쓴 치과를 소재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집중이 잘 되기도 했지만, 팩션이라는 장르의 입장에서 볼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김진명 작가의 작품들 보다는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소재면에서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리디셀렉트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한번 읽어보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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