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읽은 책들이 죄다 판타지에 SF 장르들인지라 조금 다른 장르의 책들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리디북스에서 또 무료대여를 하는 바람에 다운로드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제목만 봤을때에는 자기계발 서적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건너뛰려고 그랬는데, 보아하니 소설인데다가 설정이 재미있었다.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 훈련을 통해 그 마음을 컨트롤까지 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 추리와 판타지를 섞어놓은 액션 느와르라고 해야만 할까? 마치 잭 리처 시리즈와 사토라레를 섞어놓은 설정에 궁금증이 일어서 읽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는 점? 잭 리처같은 이야기전개이긴 하지만, 분량은 그보다 적절하게 조금 더 짧은 것 같다. 거기다가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하니, 그 과정이나 상황들을 텍스트로 잘 전달해주는 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가 될 터인데, 이 작가는 정말 디테일한 묘사를 잘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주인공이 상황과 마음속의 일어나는 일들을 서술하는 그 장면들이 너무나도 자세하고 생생해서 지루하기는 커녕 푹 빠져서 읽게 된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이 책은 TTS로 읽어도 전혀 위화감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작품인 것 같다.
또 하나는 설정 자체가 인터넷 세상과 알고리즘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스타트업의 천재들과 겨루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인터넷과 통신이라는 감시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새삼 다시 보여준다. 어찌보면 요즘 인터넷세상과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엿볼 수 있다는 게 덤이랄까? 아무튼, 단숨에 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심지어 무료대여이니, 부담없이 다운받아서 읽어도 전혀 손해가 아닐 작품일 듯.
나쁜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은 잠시 동안 내게 들러붙는다. 그 생각은 스스로 다리를 만들어내서 내 머릿속으로 기어들어 온다. 그 생각은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갖게 되어 현실이 된다. 나를 진짜로 씹어 먹을 만큼 충분히 더 커지고 더 자란다.
울프 메싱이 말했듯이 이것이 바로 권한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방법이다. 그들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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