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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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 Mashimaro | 2017. 3. 9. 02:07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東野圭吾 『虚ろな十字架』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제대로 읽은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없다. 사실 추리소설은 무서워서 잘 못읽는다. 따라서 읽은 책이 별로 없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관심없이 읽지 않았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후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첫번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네.. 라는 것과, 그 다음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였다.


이 책의 경우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했다는 사실 하나로 예약버튼을 눌러봤고, 대출이 되었길래 무작정 읽었다. 처음에 별 생각없이 프롤로그를 살짝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멈추질 못하고 쭉 읽어버렸다. 아마 내가 가장 최단시간에 완독한 책이 될 것 같다. 


소름끼치는 반전과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다. 왜? 무서우니까..^^;; 뭔가 조금씩 덜 놀라게 복선을 깔아놓은 듯한 느낌이었고, 어쩌면 오히려 그런 요소들 때문에 중간에 쉽게 끊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의 주된 테마는 사형제도..이다. 고등학교때 논술이나 토론주제로도 참 많이 접했던 소재이기도 했다. 난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소설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것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진 못한다. 어느 한쪽이 맞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모순된 부분이 많으니까.. 정말 정답이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형은 무력하다' 였다. 무엇을 위해 사형을 원하는가? 사형을 통해 그들은 속죄하는가? 그렇다면 진정한 속죄는 무엇인가.. 실형을 받고 감옥에 가면 속죄가 되는가.. 작가와 함께 여러가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에 역자의 글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평소에도 이런 사회적인 화두를 많이 던지는 작가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무서운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조금 더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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