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았던 것은, 어느 출판사 유튜브에서 추천을 받아서 넣어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득 리스트를 뒤지다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대체 이렇게 좋은 작가를 내가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너무 잔잔해서 도대체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싶었는데, 작가가 초반에 주인공인 펄롱에 대해서 너무 자세하게 서술한 것에 대한 이유를 너무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적어도 우리는 이 주인공의 배경과 성격을 알아야 했고, 또 그래야 그와 함께 이 상황에 대해서 판단하고 결정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우리고 펄롱의 생각과 선택을 통해서 과연 나라면... 이라고 정말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정말 짧고 간결한 작품인데, 그리고 사건의 개요도 어찌보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내가 이 상황 속으로 들어가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아니 이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와 우리의 현실이 너무 슬픈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이야말로 문학이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짧다면 짧은 이 작품을 읽고나서 한참 생각했던 것 같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정말 한없이 사소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상황들, 그리고 우리의 행동들... 이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만큼 대단한 문제이고, 또 우리들의 사소하고 순간적인 판단들에 의해서 인생이 바뀌는 사람들도 있음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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