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김진영 『마당이 있는 집』

| Mashimaro | 2023. 9. 10. 21:16

 

 

 

이 책도 참 오래 담아뒀었는데... 물론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이미 방영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또 밀리에 오디오북도 있었던지라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담아두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가서 들렀던 교보문고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서서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걸 못끊고 밀리의 서재에서 이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로 전에 완독한 《유괴의 날》 덕분이었을까... 원래는 선호하지 않는 소재였지만 어쨌든 잘 읽힐때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단숨에 읽게 됐다. 

 

역시나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또 분위기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었던지라 막 신나게 읽었던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몰입감이 있고 무엇보다 일이 일어난 전체적인 상황이 궁금해져서 계속 이어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이 책이 꼬집어내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는 면에서 그저 가볍거나 완전한 픽션에 머무르는 작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이 추리소설의 장르를 하고 있는 터라 일어난 사건과 맥락에 따라서 쫓아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또 색달랐던 것이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시작했고, 또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는 결국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진범이 누구인지 애매하게 끝난다는 점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의 결말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그러한 면이 이 책의 하나의 매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진범을 정확하게 딱 집어주었다면 다른이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을까? 글쎄... 오픈엔딩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엔딩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의 또하나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작품의 큰 두개의 축이 되는 주인공 두 여자의 심리에 대한 부분이다. 두 사람의 머리속에 들어가서 함께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의 심리가 참 디테일하게 그려지는 인상을 받았고, 또 그만큼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러하기에 아마도 드라마화 하기에도 비교적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저자가 영화를 전공한 사람이기에 더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매우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또 워낙에 막장적인 요소들도 있어서.. 다 읽고나서 마냥 개운하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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