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어본 것은 몇 년 전인가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 리스트를 보았을 때이다. 이런 작품도 서점대상에 올라오는구나..싶기도 했고, 아니지 이런 작품이니까 그야말로 서점대상에 올라오겠지 싶기도 했다. 겉표지부터도 동화스러운 면이 있어서 막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번처럼 오디오북으로 도전해보기에는 꽤 적당하다고 느껴졌다. 그 덕에 아마존 오더블 무료체험의 첫 작품으로 낙점.
일단, 오더블로 듣기에는 참 좋은 작품이다. 그리고 역시 서점대상은 아무 작품이나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좋아한 작품이라는 뜻이니까. 동화스럽기는 하나, 내 예상만큼 아주 가벼운 작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아서, 독태기에 읽어도 좋고 마음이 추울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뭔가 그 흔한 시간여행에 대한 소재인데, 접근법이 살짝 다르다. 뭔놈의 제한적인 룰이 그렇게 많고 매리트도 전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시간여행이 메인 컨셉인 주제에, 설정을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다 룰이 그렇다고 정리해버린다. 처음엔 뭐 이렇게 허술한거야... 하며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라서 그렇다. 응,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시간여행의 원리따위, 늘 테이블에 앉아있는 유령의 에피소드 따위, 디테일한 설명 따위 그냥 다 퉁치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도 좋다. 희한하게 좋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작가는 각본가였다. 그렇게 알고보니 이 책은 작은 소극장 무대에 올려서 공연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울린다. 그리고 우리가 소극장에서 따뜻한 연극작품 하나를 보는것과 같은 감동이 느껴지는 딱 그런 책인 것 같다. 이후에 나온 비슷한 시리즈들이 꽤 있던데, 컨셉을 같이 가져가는 건지 아니면 타이틀만 비슷한 형태로 시리즈인건지 모르겠다. 근데 이것들도 오더블로 올라와 있으니 시간날때 하나씩 도장깨기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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