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Favorite things/Stationery

드디어, 잉크 한 병을 비웠다.

| Mashimaro | 2020. 1. 19. 20:11






세상에.. 이런 날이 오다니. 내가 잉크를 열심히 사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잉크는 영원히 줄지 않는 줄 알았다. 매번 좋아하는 색깔이나 한정잉크들이 나오면 그렇게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가지고 사모으곤 했었다. 물론 딥펜으로 글씨쓰면서 한창 즐길때에는 조금씩 잉크소진이 되기도 하고, 또 딥펜의 특성상 여러가지 잉크를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도 있었기에 나름 즐기기도 했지만, 최근 몇년동안은 딥펜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사실 잉크를 자주 꺼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만년필에 잉크가 다 떨어진 것 같아서, 평소에 만년필에 주로 넣고 사용하는 잉크를 꺼내 보충을 했는데... 잉크 한병이 비었다. 이로시주쿠 유야케. 물론 미니병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한 병 비웠다는 것이 괜히 뿌듯한건 왜지? ^^;; 아무래도 유야케는 플랙시블닙 만년필에 넣어놓고 사용해서 비교적 빨리 사용한 것 같다. 


그리고 옆에 있는 녀석은 몽블랑 울트라 블랙. 온고잉은 아니고 그때당시 한정으로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어느덧 절반정도로 줄어있다. 워낙에 몽블랑 잉크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블랙은 워낙 자주 사용하는지라 아무래도 빨리 소진되는듯 하다. 그러구보니 잉크도 계속 사용하면 줄어들기는 하는거구나 싶다. ㅎㅎ


문제는 블로그에 글 올리려고 오랜만에 몽블랑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이...잉크가 너무 많다. 그동안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것도 있지만, 아예 이제 50ml 용량 잉크를 그냥 쏟아내는구나 싶을 정도로 종류가 너무 많아졌다. 캘리그라피용도 생긴 것 같고 이전에 품절되었던 한정잉크들도 다시 올라온 것도 보이는 듯 한데... 흠... 안된다. 결국 요즘엔 쓰는 것만 쓰고있단 말이다....ㅠㅠ






이건 독서노트와 함께 찍어봤다. 아무래도 내가 독서노트를 작성할 때 가장 만년필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여기에 사용하는 잉크가 3가지이다. 제목에 사용하는 잉크가 이로시주쿠 유야케. 파일롯 헤리티지 912 fa닙에 넣어서 쓴다. 제목에만 사용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플랙시블 닙이다보니 잉크가 뭉텅뭉텅 나오는지라 소진이 빠르다. 


그리고 메인 텍스트들은 모두 몽블랑 울트라블랙. 파일롯 캡리스 매트블랙 ef촉에 넣어서 사용한다. 다른 만년필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캡리스가 너무 편하고, 또 다른 만년필로 사용해보다가도 역시 매트블랙이 나에게는 무게나 두께 필감 등이 가장 잘 맞는 느낌이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밑줄친 부분을 발췌해서 쓸 때에는 플래티넘 센츄리 uef촉에 몽블랑 버건디레드를 넣어서 사용한다. 몽블랑 버건디레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색이나 좋아하는 잉크인데, 워낙에 용량이 60ml나 되는 대용량인데다가, uef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가 정말 줄지 않는다. 덕분에 좋아하는 잉크를 오래오래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건 매우 좋은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잉크를 한 병 다 소진했다는 것은, 다시 새 잉크를 사야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무언가 한가지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또 죄책감 없이 잉크를 한 병 살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미니병 말고 큰병으로 하나 들여야겠다. 독서노트는 매년 꾸준히 사용하고 있으니까. 새로 들여올 새잉크도 앞으로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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