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이 되면서 밀려있던 일 중 따라잡아야 할 것들이 밀린책들 읽기였다. 아직 진행중이긴 하지만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12월 한달은 거의 독서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4권...읽었나? 그러다보니, 함께읽기로 진행하던 책들은 모조리 밀려버렸고, 읽으려고 벼르고 있던 책들도 손을 못대었다. 물론 아직 논문제출이나 디펜스가 모두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밀린 책들을 읽기 시작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에 리디북스에서 할인에 무료대여에 막 퍼붓고 있길래, 그런 책들은 열심히 쟁여놓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 가볍게 집어들었던 것이 이 헬로월드 시리즈이다. 리디북스에서 1월 5일까지 무료대여로 100권을 풀었던데,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을 제외하고도 그 양이 꽤 되었다. 그중에 헬로월드 시리즈가 많았기 때문에, 관심가는 것들부터 조금씩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운로드를 했다. 헬로월드 시리즈는 워낙에 100페이지를 넘지 않은 가벼운 시리즈이고, 또 TTS로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60일 무료대여이니, 매일 한권씩이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읽게된 것이 이 책이다.
나 역시도 어느덧 방탄소년단의 이모팬이 되다보니, 정말 하나도 모르던 아이돌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 된 셈인데, 과연 이 책이 무슨 내용일까 싶어서 열어본 책이다. 주제는 '홈마'였는데, 홈 마스터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즉 아이돌 팬덤 중에서도 홈페이지 같은 것을 개설해서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린다거나 굿즈를 제작하거나 하는 팬덤문화의 하나라고 한다. 그 안에서 리더격인 사람이 홈마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러한 시장이 커지다보니 이 구조 자체가 상업적으로 흐른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았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아이돌 팬덤에 대한 문제들은 워낙에 예전부터도 있어왔던 것이고, 또 청소년들의 지갑을 크게 위협하는 하나의 요소라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구조 자체가 기획사나 연예인들 당사자들 조차도 쉽게 터치할 수 없는 사이즈인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카메라나 인터넷, SNS의 발달 등과 맞물려서 더 심각해진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또한 비단 이러한 현상이 아이돌 팬덤문화에서만 그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 같은 1인미디어가 발달하는 것과 같은 페이스로 다양한 영역에서 장단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을 양성적으로 관리하며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퍼블리시티권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안그래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도 약한 우리인데, 이러한 부분에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는 씁쓸한 인상이 크게 남았다. 케이팝이 이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조금 더 양성적인 방향으로 팬덤문화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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