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Hong's Record/Life in Japan

규탕(牛タン, 우설)과 스타벅스(Starbucks)와 수다와 친구.

| Mashimaro | 2017. 12. 8. 01:14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사실 외식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제도 밤샐 요량으로 연구실에서 열심히 논문작업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공대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H였다. 그나마 얼마 없는 같은 여자유학생(대학원 기준)이고, 이것저것 계산할 것 없이 편안하게 연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렇게 자주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는 내일 시간 어떠냐고 한다. 요는, 급하게 취직이 결정되어 나고야로 옮기게 되었다는 것. 당장 다음주면 이사를 한다고 한다. 공대는 꼭 이러더라..ㅎ 아무튼, 그렇다면 안 만날 수가 없지. 어차피 밤샘을 하고 오늘은 집에서 취침하기로 했으니, 조금 일찍 나와서 같이 밥먹고 귀가하면 되겠다 싶었다. 


둘 다 메뉴고르기가 세상 귀찮은 사람들이라 꽤나 오래 실랑이를 하다가, 그래도 센다이를 떠나는 것이니 센다이 명물 규탕(牛タン, 우설)이나 먹자고 했다. 센다이에서 6년째 살고 있건만 나도 이번에 처음 가본 규탕 1호점에 가서 오랜만에 맛있게 저녁을 했다. 논문쓰느라 힘내야 한다며 선택할 겨를도 없이 1.5인분 정식을 시켜버리는 너..! 사랑한다...ㅎㅎ 맛도 꽤 좋았다. 역시 1호점이라 다른가? 다음에 규탕 좋아하는 사람이 센다이에 오면 이 집으로 안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사를 거하게 얻어먹었으므로 커피라도 내가... 근데 이녀석, 그렇게 내가 스벅 죽돌이 인상이 강했던건가? 논문쓰느라 연구실에 박혀있어서 스타벅스도 요즘 못가지 않았냐며.. 굳이 스타벅스를 가잖다. 나의 사랑 라떼와, 크리스마스 시즌메뉴인 라즈베리 모카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그렇게 수다를 떨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스벅도 문닫을 시간. 하루밤을 꼬박 새고 나왔던지라 별 감흥없이 기운없이 만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떠들었다. 역시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교제와 대화가 필요한가부다. 


아무튼, 이렇게 또 친한 이들이 조금씩 떠난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쓰윽~ 만나고 연락할 수 있는 이들이 줄어든다. 그래도 제일 먼저 한국 돌아갈 줄 알았던 녀석인데, 일본에 남는다니까.. 계속 연락할 수 있으니까.. 내가 나고야에 조금 더 자주 놀러가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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