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오디오북을 조금씩 접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달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디오클립에서 매일 24시간 무료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무료 오디오북을 듣고있는 것은 아닌 것이, 대부분은 요약본으로 제공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씩 풀 컨텐츠를 제공해주기도 하는데, 그런 책들을 발견할 때면 날잡고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그런 계기로 얼마 전에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도 오디오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이 풀 컨텐츠로 올라온 것을 보고 읽을까말까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일단 제목에 '결혼'을 언급하고 있는데, 나는 현재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또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험삼아 앞부분을 조금 들어봤는데, 성우가 잔잔하고 따뜻하게 읽어주는 내용이 너무 좋아서 내친김이 주욱 읽게 된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주된 배경이 결혼생활 혹은 결혼생활을 끝낸 이후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저자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굳이 결혼에 얽매이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 책의 주제를 내가 다시 정해보자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자가 겪은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사례들, 또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접한 간접적인 경험들을 통해서 줄곧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이것이 메인이고, 이를통해 형성되는 관계나 환경 들은 그 이후의 파생되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 역시도 별 위화감 없이 공감하며 읽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우가 읽어주는 그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내용도 잔잔하고 차분한 내용들이었던지라, 오디오북의 목소리, 분위가와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조금 잔잔한 이야기를 듣고싶었나보다. 평소같으면 오히려 지루해 했을법도 한데 말이다. 역시나 오디오북이어서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해두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함께하는 하루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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