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 완결인 《홍루몽》도 벌써 8권까지 왔다. 3분의 2가 끝난 셈. 이제 점점 막장드라마로 가닥을 잡은 느낌도 든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진도는 잘 나가는 셈. 예나 지금이나 고전이나 현대물이나 확실히 막장은 인기가 있나보다. 이번편은 특히나 뭔가 스펙터클한 느낌이었는데, 이전에 희봉이네 에피소드는 거의 애교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문제아 설반은 자기 캐릭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설반조차 어찌할 지 모르는 금계가 등장했으니 이건 시원하다고 해야하나.. 더 산으로 가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막장에 막장을 더한 느낌이다. 덕분에 불쌍한 향릉이만 희생양이 된 느낌. 스케일은 한 집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온갖 막장소재는 다 등장하는 느낌이다. 미친캐릭터를 막 욕하면서 읽는건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와 함께 어이없이 죽어나가는 희생양들이 너무 많은것도 꽤나 씁쓸하다. 8권까지 오면서 대체 죽은 사람들은 몇명이며 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사람들은 또 몇명인가...
그나마 보옥이는 아버지에게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보옥이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워낙에 왔다갔다 널을 뛰었던지라 과연 안정적으로 이 분위기를 끌고갈 수 있을지는 또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음편 부터는 조설근이 아닌 고악이 쓴 부분이라 분위기가 좀 바뀐다고 하던데, 일단 한시가 많이 안나온다고 하니.. 아마도 끝까지 잘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8권이 끝난지점에서의 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다음권에서도 막장스토리는 찐하게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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