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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 Record/Life in Japan

그래도 오늘같은 날은 일기 한 번 써 줘야 (feat. 건강검진)

| Mashimaro | 2021. 1. 15. 15:58

 

 

아무리 일기를 잘 못쓰는 나라지만, 오늘같은 날은 일기 한번 써 줘야겠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냐하면, 바로 정기 건강검진일. 우리학교의 경우는 하루 날잡고 도서관 2층을 빌려서 늘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대부분 오전 중에 실시했던지라 전날밤부터 금식을 하곤했는데, 이번에는 왠일로 오후타임이 잡혔다. 아마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몰리지 않도록 간격을 여유롭게 잡아뒀으리라...

 

어쨌든 건강검진때 귀찮지만 해야하는 것 몇가지. 일단 혈액검사땜에 금식을 해야 한다는것. 하지만 이번엔 오후검진이었던지라 오전 7시이후부터 안먹으면 된다더라. 그렇지만 나야 아침을 잘 안먹으니까 그렇다치고.. 또 한가지, 소변검사용 소변을 채취해야한다. 이건 안내문에 아침 첫 소변을 받아오라고 적혀있다. 근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으니... 소변채취용 키트 중 소변을 받는 간이종이컵이 찢어진것이다. 원래는 물이나 소변에 녹지않는 재질로 되어있는 것인데 찢어졌으니.... 결국 난 10분의 1정도밖에 채취하지 못했다..ㅠㅠ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황당하고,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이 난해한 상황을 경험하니 불쑥 짜증도 올라오더라. (진짜 솔직히 최근에 짜증다운 짜증을 내본 적이 없을정도로 평온했는데 말이다.) 짜증도 너무 오랜만에 올라오니 면역력이 떨어지는듯. 어쨌든 은근 FM인 나는 건강검진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하고자 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9시가 넘어서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연락이 되더라. 어쨌든 꽤 쿨하게 검진받을때 다시 채취하면 된다며 생각보다 간단하게 상황종료. 아니 그러면 왜 아침 첫 소변을 받아오라고 했냐구요..ㅋㅋㅋ 

 

그리고 두번째, 나이때문인지 올해부터는 채변검사도 하더라. 나는 정말 과민성일 정도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편에 가까운데 어째서 어제오늘 이틀동안 애를써도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가 없었다. 이런경우는 또 처음. 오늘 민망할정도로 처음인 상황 참 많이 경험한다. ^^;; 오후검진이니 정말 검진시간 1시간 전까지 무척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 어제밤부터 먹은것도 없으니 당연하기도 하다 싶다. 채변검사는 오늘 이후에는 접수안한다고 써있길래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결국 접수처에서도 그럼 안하시는거죠?라며 쿨하게 패스~ 이쯤되면 난 오늘 하루종일 뭐때문에 고민하고 짜증내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말이다. 역시 익숙한 장르의 스트레스가 아니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감당이 안되는 것 같다. 아마도 어찌해야할지를 몰라서겠지.

 

 

 

 

 

그리고 올해 역시도 채혈의 순간은 왔다. 난 혈관이 잘 안잡혀서 늘 피뽑는데 고생하는 스타일. 작년에도 3-4군데 찔러서 겨우 성공했는데, 올해 역시도 팔, 손목 포함해서 3번을 찔러서야 성공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원래는 여름에 하는데 올해는 연기되는 바람이 겨울 검진이 된지라, 아마 몸이 차서 더 힘들었다고도 하더라. 다음부터는 몸 따뜻하게 하게하고 따뜻한 차도 몇사발 들이키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어쨌든 올해도 결론은 손등에서 성공. 정작 오른쪽 손등에서 성공했는데 아직도 욱신거리면서 아픈건 왼쪽 손등이다. 역시 실패작이 더 아픈건가...ㅠㅠ 채혈을 무서워하거나 주사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닌데, 솔직히 손등에서 피뽑는건 좀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뽑혀서 다행이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가 되는 이 상황... 깨알같이 오늘 피 뽑은자리 기억해두라고 하더라....ㅋㅋㅋ 담에 안되면 거기서 또 뽑아야 된다고. 어쨌든 올해도 결국 3번만에 뽑혔다. 정말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피뽑으시는 분들, 매년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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