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60일 무료대여를 통해 읽게 된 책이다. 츠타야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인데, 장르로 본다면 경영 혹은 자기계발에 속하는 책일테지만 나는 이 책을 어느 경영자의 에세이라고 분류하고 싶다. 사실 출간된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은 몇권이 있는데, 그러한 책들과 비교한다면 이 책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그의 블로그 글들을 거의 그대로 발췌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어쩌면 좀 더 심도있게 그의 경영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그의 생각을 정리한 글들이기 때문에 정말 날것에 가까운 그의 생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정말 이사람은 수시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뼛속까지 자기 회사를 좋아하고, 매 순간 고민하고, 매 순간 적용하려고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참 많다. 츠타야가 기획회사였다니... 나야말로 츠타야는 대여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물론 지금은 스타벅스와 서점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지역 도서관까지 결합한 츠타야서점이 거의 고유명사화 될 정도로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내가 처음 츠타야를 접한 것은 2002년 6개월 정도 일본에서 생활할 때 만난 CD대여점의 이미지가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대여점 회원가입을 했던 곳이고, 당시 대여 이후에 꽤 대량으로 풀리는 중고CD를 구입하려고 뻔질나게 들렀던 곳이었다. 물론 함께 붙어있는 서점도 둘러보곤 하였다. 하지만 그 회사가 지금처럼 서점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탄생시킬 줄을 몰랐다. 그래서일까.. 저자도 계속해서 기획회사임을 강조하고, 또 기획회사로의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도움이 되는 메시지 또한 적지 않다. 한사람의 기업인이 이렇게 열심히 쓰는 블로그가 있었다니.. 직접 블로그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조금씩 끄적거리고 있는 블로그도 언젠간 나에게 소중하게 남아있는 기록들이 되겠지..라는 생각도 들면서,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체계를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가능하게 되어 성장하지만 가능한 일만 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성장은 회사의 성장과 관계없이 그 사람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각오의 크기에 비례한다.
그리고 고객이 다른 고객의 '풍경'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멋진 손님이 찾아오게끔 다양한 장치를 고안했다. 일단 개점에 대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 풍경이 될 만한 고객만 찾아오게 하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혁신이 생겨나, 국제 간 경쟁에 노출되고 인구가 줄어드는 일본에서는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CCC에서도 '회사란 이런 것이다' 혹은 '일은 이런 것이다'라는 선입관이 세계 최고의 기획회사를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노베이션이란 다름 아닌 선입관과의 전쟁이며 새로운 상식을 낳는 작업임을 새 매장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서 사무실 정리는 왠만해선 아르바이트생이나 일반사원은 할 수 없다. 중요한지 어떤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리정돈은 리더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정리정돈을 가장 아랫사람에게 맡기니까 중요한 것이 버려지거나 괜히 버렸다가 혼날까봐 아예 손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모든 평가는 상대가 하는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평가해버린다. 나는 당신에게 뭔가를 해주고 있다든지, 이만큼의 것을 하고 있다든지, 그런 거만한 생각이 세상에는 아주 많다. 따라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고객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거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임을 새삼 사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눈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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