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다보면,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바로 지진이나 쓰나미, 토네이도(竜巻)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재난경보가 자주 울리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살고있는 센다이지역은 일본열도 내에서도 지진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실제로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기도 하고, 워낙에 큰 지진이었던 탓에, 6년이 지난 요즘에도 가끔씩 여진이 온다. 일전에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해서 홋카이도상공을 지나갔을 때에도 경보가 울리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해서, 출근길이 꽤나 고생이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그러한 환경이기 때문에 가끔씩 내 핸드폰이 익숙하지 않은 경고음으로 빽~ 빽~ 울어대는 것은 꽤나 평범한(?) 일상중에 하나이다.
근데, 내가 핸드폰을, 일본내에서 정발해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외국산 블랙베리(blackberry)와 샤오미(xiaomi) 제품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고, 통신사도 알뜰폰 통신사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는지라... 사실 재난관련 알림이 이전처럼 오지는 않는다. 얼마전 미사일 관련해서는 알림이 왔던 것을 보니, 최근에는 알뜰폰 통신사도 재난경고 서비스를 해주는가보다 싶기는 하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통신사를 통해 판매하는 기기라면 기본적으로 재난경고알림에 대한 어플이나 서비스가 등록되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100% 혜택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던 중에 방금 블랙베리 패스포트와 샤오미 미맥스 양쪽으로 모두 알림이 왔다. 태풍관련 메시지였다. 현재 일본은 21호 태풍의 영향권에 있고,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막 영향권에 들어온 모양이다. 근데 이 알림이 휴대폰이나 통신사에서 온 서비스가 아니었다. 페이스북에서 보내온 것. 일전에 좀 강한 지진이 왔을 때도 페이스북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사실 이 서비스가 시작된지는 꽤 되었다.)
이러한 화면이 표시되는데, 페이스북의 이 재난안전확인 서비스가 좋은 이유는 내가 안전하다고 표시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내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의 안부가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매번 전화해서 확인할 수도 없고, 또 심각할 경우에는 전화연결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다고 보여진다. 사실 최근에는 소식도 빨라서 일본에서 지진이 나면 한국에서도 바로 보도가 되는 바람에, 득달같이 집에서 카톡으로 연락을 받게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도 SNS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안전하다고 클릭만 하면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 또한 일본처럼 자연재해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유용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재난안전확인 서비스로 들어가면 꽤 유용한 정보들도 알 수가 있다. 이런식으로 피드백 된 상황들을 통해서 전체적인 상황들도 확인할 수 있다. 아마 이런것이 SNS의 장점을 살린 부분들이 아닐까 싶다.
[현재 내가 살고있는 미야기현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온 모양이다.]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태풍관련 이미지들도 모아서 보여준다. 이것은 '사진'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사진들을 모아서 보여주지만, 동영상등 다른 카테고리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집약적으로 모아서 볼 수있기 때문에 꽤 편리하다. 나처럼 요즘 TV를 아예 켜지 않는 상태에서는 꽤나 유용한 시스템이다.
아무튼, 일본에 살다보니 이런 재난경보시스템에 대해서도 꽤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것 같다. 일전에 경주에서 지진이 있었을때, 내가 일본에서 겪고있는 지진에 비해 엄청 약한 진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부분도 있다. 워낙에 재해관련 매뉴얼이나 시스템이 체계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걱정이 되었었다. 물론 재난이 많은 일본보다야, 아예 그런 위험성이 적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안심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도 너무 안심만 하지말고, 이러한 시스템들은 조금씩 구축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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