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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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TWICE)의 인기가 이정도였어?

| Mashimaro | 2017. 5. 22. 22:02


오늘도 일본인 N상에게 한국어과외를 하고 막 돌아왔다.

나와 함께 한국어 회화를 공부하고 있는 N상은 중학교 음악선생님이다. 이미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한지 6년이나 되었고, 슈퍼주니어나 빅뱅이 인기가 있던 시절 한류아이돌도 꽤 좋아하셔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슈퍼주니어와 세븐틴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오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트와이스가 상당히 인기라는 이야기였다. 그 중에 N상이 가장 놀라고 있다는 것은 평소에 한류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조차도 트와이스를 모두 알고있고, 또 좋아한다는 사실. 사실 요즘에 가끔 일본TV에서도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의 이야기들이 자주 방송되곤 한다. 방송에서 본 내용으로는 실제 일본 중고생들에게 트와이스의 인지도는 80%라고 한다. 방탄소년단도 엄청난 인기이긴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미 몇 년 전에 데뷔를 한 상황이고, 그에 맞는 페이스로 (..라고는 하지만 이미 앨범판매량은 넘사벽이다..ㅎㅎ 난 개인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이모팬이기도 하고..ㅋ) 인기상승중이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경우는 일본에서 아직 데뷔조차 안했다는 사실.





트와이스의 일본방송이 내 눈에 띄기 시작한건 역시 'TT'가 화제가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일본 아이돌들이 SNS에 게재를 하기도 하고, 여중생이나 여고생들에게 현재 인기상승 중이라며 소개하는 방송들을 꽤 보게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게 단지 TT라는 곡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신드롬인지, 아니면 트와이스라는 그룹 자체에 대한 인기인지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트와이스라는 그룹자체의 인지도가 상당해졌으며, 이미 일본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소녀시대의 차기그룹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에 큰 인기를 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심지어 트와이스는 일본인 멤버를 3명이나 포함하고 있다. 이는 일본사회와 같은 특수한 곳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일본인 멤버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스컴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또한 "또 한류아이돌이야?"라는 어느정도 부정적인 시선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실제로 방송사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반응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한 예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한국의 아이돌을 엠스테(프로그램명; 뮤직스테이션, 줄여서 주로 'M스테'라고 이야기한다.)에서 소개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음악방송이고, 이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를 가지는 방송이다. 



[영상출처 : YouTube 'fabulist'채널 _ [170414]트와이스 일본방송 엠스테 컷[한글]]



방송을 포함한 매스컴에서도 이미 트와이스의 인기는 느끼고 있었지만, 오늘 N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조금 놀랐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은 도쿄가 아니다. 오사카나 나고야도 아니고... 물론 이곳 센다이가 동북지역의 중심지이고, 어느정도 중소도시이기는 하지만.. 기질적으로도 상당히 얌전하고, 트랜드를 민감하게 따라가는 지역이라고 하기에도 좀 힘들다. 심지어 N상이 근무하는 학교는 센다이 시내도 아니고 살짝 외곽으로 빠져있는 지역의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까지도 트와이스를 좋아하게 된 상황이라면 그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본다. 트와이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류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이 최근에는 N상에게 와서 빅뱅이라는 그룹을 아냐며 묻기도 한단다. 트와이스 덕분에 어쩌면 이전의 한류아이돌들까지 덩달아 다시 주목받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 일본에서 한류가 꽤 주춤했는데, 최근에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의 일본어 버전도 발매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다시 불을 붙이기 시작했고.. 트와이스도 곧 일본에서 데뷔하게 될 예정이고.. 이후에 블랙핑크도 일본데뷔 예정이라고 하니.. 어쩌면 다음 세대의 한류붐이 한번 더 찾아올 것 같은 예감도 든다. 내 나이가 이미 아이돌에 열광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있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서 트와이스도 또 블랙핑크도 모두 일본에서도 선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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