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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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무랴아마 사키 『별을 잇는 손』

| Mashimaro | 2021. 4. 16. 02:23

 

 

 

 

 

며칠 전에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완독하고 나서 서둘러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전혀 엔딩에 문제는 없었는데, 이 《별을 잇는 손》이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바로 이어서 읽게 되었다. 워낙에 본편이 동화같은 이야기였다보니,후속편 역시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여전히주요인물들 중에 악인은 없으며,큰 사건사고나 우여곡절없이 훈훈하고 아름답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내가 요즘 뭔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유독 이러한 스토리가 땡겼을까?비현실적일 정도로 잔잔하고 훈훈한 이야기에 꽤나 만족을 하며 읽었다.

 

본편에서 오후도 서점으로 오게 된 주인공 잇세이가 본격적으로 서점을 꾸려가는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몇몇 사람들의 조금 더 깊은 이야기들, 그리고 새롭게 후속편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추가되었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고민들이 있는 가운데 '서점'을 매게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지금의 현실속에서는 쉽게 일어날 수 없었 것만 같은 작은 동네서점이 일으키는 조용하고 긍정적인 흐름들. 아마도 그냥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기에 이 책을 굳이 찾아읽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고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동화속에서라도 이러한 스토리를 읽고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오후도 서점을 향한 잇세이의 열정과 ..., 구루미가 합류하는 과정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인문학서가와 만화・라이트노벨서가를 만들게 되는 이야기는, 서점, 특히 작은 동네서점이 어떤 한 영역의 사람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책과 서점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나야말로 오래된 골수 전자책유저임에도 불구하고, 동네서점과 종이책냄새, 그리고 서가 앞에서 책을 고르고 읽고 하는 풍경들을 그리워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책이 필요했어. 지식의 근원이 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모든 바탕이 되어주는 활자. 공상의 세계로 날아가, 피곤한 몸을 치유해주고 고독할 때는 친구가 되어주는 책. 그것들을 모아놓고 사람들에게 나눠 줄 곳, 바로 서점이었지.

 

츠키하라, 자네가 한 거야.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야. 자네가 직접 손을 내밀어 그 책과 오후도 서점을 지킨 거라고. 그래서 자네에게도 그 행운의 손길이 와준 거야. 뭐 그리 희한한 일도 아니지. 착한 일을 하면 그만큼 복을 받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어요. 내가 쓰는 원고는 책이 되어 나온 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구나.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이에게 이렇게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고를 쓴 내 마음까지 담아,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며, 책을 손에 든 독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기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니라고. 인터넷으로는 사고 싶은 책만 사게 되잖아. 그게 아니라 살 예정이 아니었던 책과 아이들이 우연히 만날 장소가 필요하다고."

 

"그 사람 얘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 같다는 건 아니라는 소리였어. 나중에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서점이라는 곳에 뭔가 좋은 추억이나 감상이 없다면 서점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는 게 아닐까.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이 서점이라는 장소를 갈망한다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서점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위기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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